책소개
무의식 속의 에로스 본능을 찾아 떠나는 인문학 산책
그리스신화에는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와 뭇 남자를 유혹하는 아프로디테, 질투의 화신이 되어 복수에 눈이 먼 헤라가 등장하고, 아들 크로노스와 함께 남편을 거세하는 가이아가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소년 히아킨토스를 사랑한 아폴론의 비극적인 이야기 등이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흥미를 유발하며 펼쳐진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에로스는 그리스신화의 처음이자 끝, 즉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저자는 우리 삶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에로스, 즉 성적 본능에 초점을 맞추어 그리스신화의 에로스적 요소와 무의식적 심리를 인문학적으로 읽어낸다. 덧붙여 세계 곳곳의 신화와 성경 속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에로스가 인간 심리에 끼쳐온 보편적인 영향들을 추적하며 지금의 성문화를 흥미롭게 해석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신화 속의 사랑, 욕망, 질투, 배신, 집착, 탐욕, 분노, 갈등, 음모, 슬픔, 소유, 정복 등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원형들도 함께 분석하고 있다. 우리 내면 곳곳에 켜켜이 쌓인 에로스적 심리를 재미와 깊이로 찾아가는 신화 여행을 통해 미처 모르고 살았던, 그리고 보이지 않았던 무의식 속의 본능과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 신화를 재미있게만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에로스 적인 관점에서는 그리스신화를 어떻게 이야기 할까?란 기대감과 지은이 최복현님은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 강의도 하고 있다고 하여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최복현님은 그리스신화는 재미와 깊이를 주는 인문학, 우리 자신의 모습 또는 내면을 비추어 보는 거울, 미처 모르고 살았던 삶의 이치를 깨닫도록 돕는 좋은 텍스트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여성과 남성이 살아오면서 한 일들, 환경 그들의 보편심리라는 전제로 신화를 읽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의 에로스는 태초의 물질 에너지, 그리고 생산을 돕기 위해 태어난 에로스로 사랑을 담당하는 신 이렇게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낯설기 때문에,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극이기 때문에 끌리게 하는 힘, 에로스의 조화. 겉으로의 끌림과 내부의 부글거림, 그것이 에로스의 본질이라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