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해방 이후 한국작가의 작품을 모아 엮은「한국소설의 얼굴」제7권『묵시 외』편.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수립, 그리고 6ㆍ25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소설을 모아 엮었다. 당대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어 그 형상화를 통해 한국의 근원을 이해하게 하고 한국 현대소설의 얼굴을 만들어준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동시대 이웃의 생생한 삶과 거친 숨소리, 살랑거리는 애수 등이 비장하게, 때로는 감기롭고도 아름답게 담겨 있다.
1950년 6월 25일. 오늘날 한국 문학사의 흐름을 두 갈래로 양분하는 큰 사건이 발발했다. 북한과 남한 한민족 공동체를 뒤흔든 이데올로기적 비극이었다. 전쟁의 비정함을 몸소 체험한 문학계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 실존에 근본적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 현대문학은 이러한 해방과 분단이란 민족의 수난사를 겪어오며 수십 년에 걸쳐 우리 민족적 정서를 회복하고자 문학의 방향을 재정립해왔다. 이 과정에서 확립된 한국 현대문학은 전후 세대에게 과거 역사가 남긴 유언과 해법을 통해 평화의 실마리를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 현대문학을 감상할 때 단순히 작품 자체를 두고 논하기보다 작품 뒤에 놓인 사회적 배경과 민족적 정서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필요하다. 선우휘의 소설 《묵시》를 감상하기에 앞서 우리 문학사를 대표하는 문인 ‘선우휘’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