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대봉전]은 주인공이 전쟁을 통해 영웅적 활약을 전개하는 군담소설이다. 또 주인공인 이대봉과 장애황의 삶이 ‘영웅의 일생’이라는 서사유형을 근간 구조로 하고 있어 영웅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속에는 나라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도, 남녀주인공의 변치 않는 정절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필사본의 마지막은 이러하다.
“병진(1916) 정월 24일에 필사하다. 책 주인은 염소저입니다. 글씨가 누추하지만 탓하지 말고 그대로 보시기 바랍니다.”
1908년 전후 상업적 목적으로 출간되었던 방각본 『이대봉전』이 세상에 유통된 지 불과 몇 년 뒤, 염소저는 158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이대봉전』을 필사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한다. 무엇이 그녀에게 이렇게 수고로운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이대봉의 출장입상과 이를 통한 사필귀정의 주제가 그녀를 감동시켰을 것이다.
명나라 때 이 시랑은 백운암에 시주하여 아들 대봉을 낳고, 이 시랑의 죽마고우인 장 한림도 같은 날에 딸 애황을 낳는다. 이에 두 가문은 대봉과 애황의 혼약을 정한다. 간신 왕희가 국권을 마음대로 휘둘러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이 시랑은 직간하는 상소를 올리지만, 왕희의 참소를 입어 백설도로 유배돤다. 유배를 가던 중 왕희는 뱃사공을 매수하여 이 시랑과 대봉을 죽이려고 하지만 대봉 부자는 용왕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대봉 부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 한림과 그의 부인은 탄식하다 병을 얻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