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 『박태보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선비 박태보의 이야기를, 현대의 독자들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간 몇몇 연구자들이 논문 등의 소재나 주제로 다룬 적은 있으나, 현대어로 완역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한국고전문학 작품을 기다리던 독자와 연구자에게, 오늘의 언어로 재탄생한 고전이 또하나 생겼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옮긴이 서신혜는 이 책의 대본인 『문녈공긔?』의 현대어역과 더불어, 작자(作者)와 창작 연대를 비정하는 학술적 성과 또한 이뤘다. 그 자세한 내용은 해설에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줄거리
숙종 때 박세당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태보는 18세에 이조 판서 이경의 딸과 혼인하고 과거에 급제하여 응교(應敎)의 벼슬에 이른다. 숙종 16년 후궁 장 씨의 계략에 따라 왕이 중전의 생일날 중전 폐위의 전교를 내리자 신하들이 그 불가함을 상소한다. 이에 숙종이 노하여 상소인들을 잡아들이니 박태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들어간다. 숙종 앞에서도 박태보가 소신을 다해 중전 폐위의 부당함을 직간하자 숙종은 분노하여 박태보를 형틀에 올려놓고 매우 치게 하고 중형을 가하게 하지만, 박태보는 계속 간하며 죽여 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