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극적인 내전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희망!
전쟁에 휘말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팔파사 카페』.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 네팔 소설로, 작가 나라얀 와글레는 이 데뷔작 하나로 네팔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로 떠올랐다. 10년에 걸친 네팔 마오이스트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내전의 비극이 펼쳐진다. 정치적 요구와 상관없이 영혼이 보고 느끼고 닿는 대로 삶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 드리샤.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좋은 환경을 뒤로한 채 다시 네팔로 돌아온 다큐멘터리 감독 지망생 팔파사. 두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전쟁의 아픔으로 얼룩진 네팔인들의 슬픈 삶과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1. 네팔의 시대적 배경
1996년 2월 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네팔 공산 당 마오이스트들(마오쩌둥주의)이 정부에 대해 ‘인민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네팔 내분이 시작되었다. 네팔 내분의 주요 원인은 빈곤과 불평등이라는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네팔은 극심한 빈 곤과 사회경제적 불평 등이 만연된 국가로서, 권력과 부는 종족과 카스트(계급신분) 제도에 따라 결정되는 사회의 최상위 서열인 집권 소수세력들에게 집중되었 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 세습 왕정이 입헌 민주정 으로 대체된 이래 네팔 국민들이 염원했던 정치의 민 주화와 사회경제적 발전이 지연되자 불만이 팽배해졌 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마오이스트 반군이 등장 해 정부의 억압정책에 저항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 보안군과 공산 반군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 침해 사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면서 네팔 정국을 혼미상태로 몰고 갔다. 오랜 내전 끝에, 결국 2006년 11월 SPA와 마오이스트들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이로써 12년 동안 14,0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내전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