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반도체의 모든 것을 정밀 회로처럼 집약한
아찔하고 우아한 기념비적 역사 논픽션!
불과 70여 년 전만 해도 세상에 없던 제품이 오늘날 세계 80억 인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가전기기부터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국가 안보, 산업과 경제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칩, 반도체다. 석유를 빼놓고 20세기를 이해할 수 없듯, 반도체를 제외하고 21세기를 조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크리스 밀러의 《칩 워》는 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기념비적 논픽션 역사서다. 반도체는 현대 디지털 기술의 근간을 이루지만, 그런 칩을 만들기 위해 요구되는 나노미터 단위의 기술력과 장비를 갖추려면 장기간의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 《칩 워》는 효율과 집중을 추구한 결과 반도체 공급망이 동아시아에 자리 잡는 과정과 산업의 선구자들을 추적한다.
저자는 산업과 기술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풍부한 인터뷰를 결합해 21세기 반도체 산업의 조종간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와 정치 질서마저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 오늘날 지정학적 경쟁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전략적인 싸움이 벌어지는 현황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폭넓은 대중에게 실리콘 시대를 이해시킬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칩 워》”라는 《뉴욕타임스》의 극찬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반도체 산업의 기초와 역사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 칩을 둘러싼 국제 경쟁과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래가 궁금한 경제인과 투자자, 앞으로 펼쳐질 기술 경쟁과 21세기 지정학의 향배를 조망하려는 모두에게 압도적인 흥미와 지적 쾌감, 풍부하고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반도체는 오묘한 존재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엄청난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임직원들은 초과 이익에 대한 성과급 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반도체 하면 녹색 기판에 납땜으로 부착된 검은색 칩이 떠오르는 데, 이 조그마한 칩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큰 이익을 창출하는 지 일반 대중들에겐 의아할 따름입니다. 반도체를 글자 그대로 풀이를 하면, 전기가 흐르는 도체와 흐르지 않는 부도체의 중간 정도의 물체라고 하는데 이 물질이 스마트폰에서 수행하는 복잡한 계산을 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저장하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두뇌 역할까지 한다고 하니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돌아가는 시장 구조를 보면 어떨 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또 어떨 때는 대만의 TSMC가 굳건한 1위를 유지 중이라고 합니다. 2024년 최고의 주식 종목이었던 엔비디아가 등장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스마트폰 제조사로 애플이 반도체 칩 제작 업체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 반도체의 생산과 판매를 놓고 미국이 나서서 중국에 제재를 가하기도 하면서, 자국 생산에 투자하는 기업에 엄청난 보조금을 뿌린다고 합니다. 일반 대중들에겐 큰 기계 장치도 아닌, 이 자그마한 칩에 왜 수많은 기업들이 언급이 되며, 세계 강대국들이 국가 차원의 관심을 가지는 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칩워는 이런 반도체의 역사를 되짚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반도체가 얼마나 산업 발달에 중요하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우주 개척의 시대에 아폴로 프로그램에 반도체 칩을 제공한 회사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반도체가 그만큼 첨단 산업에서 중요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을 한다. 미국의 고민이라고 하는 게 반도체 굴지의 기업이 바로 대만, 한국에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경쟁이 안 되는 분야의 반도체 개발을 해내는 기업이 동아시아에 있다는 것이 미국에게는 중국과 안보 위협이 늘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반도체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산업임과 동시에 안보, 정치와도 깊게 관련이 된다는 게 느껴진다.
나는 반도체 소형화가 왜 중요한지 몰랐는데 저전력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미국이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작부터 애쓴 지점은 놀라운 부분이 있다. 일본은 구워삶는 것만으로는 어려웠는데 일본 반도체 사업이 대체로 90년대 이후 몰락을 거듭한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 대만 등이 약진한 것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한국은 무엇보다 삼성, 하이닉스 등이 잘 나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한국에서 반도체 사업은 당연히 국가 기간 산업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막대한 이익을 주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사업 성장이 대체로 기술을 빼앗는 것, 탈취하고 나라의 막대한 투자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주목해볼 만 하다. 한국도 투자를 하긴 한데 중국에 비할 바도 못된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의 견제가 심하고 무엇보다 첨단 반도체 기술은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규제, 반도체 시장 규제가 있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이후 반도체 시장, 사업의 중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우선 미국이 자국 내에 TSMC,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기업의 공장 신설 허가를 낸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건 분명 중국을 경계한 처사라고 본다. 중국도 지금 생산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약진했기 때문이다.
크리스 밀러는 국제사 전문가이다. 미국을 따돌릴 정도로 기술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위용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는 팹리스, 파운드리 이런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반도체 회사들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점점 필요한 부분만 강화하는 전략을 취한 회사들이 잘 살아남게 되었다.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개발도 개발이고 수율이 굉장히 중요했다. 품질의 문제인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건 반도체 패권의 역사, 흐름 자체였다. 어떻게 이렇게 잘 나가던 기업이 지금은 반도체 시장에서 힘도 못쓸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이 특히 저지른 실수는 나라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지대했다. 일본 반도체 회사들은 컴퓨터 시장을 소홀히 여겼다.
지금도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잘 아는 인텔, 이 회사가 미국 반도체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그 시작점은 소련과의 냉전 체제 속 과학 기술 경쟁이 첨예했던 그 시대 배경이었다고 한다. 인텔은 컴퓨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반도체 장치를 개발을 한 업체였고 지금은 주력 분야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반도체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발달되었고 무어의 법칙이 적용이 될 정도로 데이터를 담는 성능의 향상이 어마무시하게 빠르게 발달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를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나라에서 관리를 해서 미, 중 반도체 전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 아예 나라가 폐쇄적인 만큼 반도체 인재에 대한 투자는 미국 못지 않게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미국에게 여러 면에서 열세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반도체 역사, 그건 앞의 부분만 간단하게 보고 넘어갔다. 책이 워낙 두꺼워서 모든 걸 다 읽을 수도 없었다.
나는 반도체 하면 20세기 말에 발달되었다 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적은 반도체 개발 흐름을 보면 그게 아니었다. 이미 예전부터 반도체는 우수한 공학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고 한다. 반도체 경쟁에서도 특허를 침해하는 이른 바 기술 베끼기가 심각했다고 한다.
대만이 반도체가 강하다고 하는 점은 신기하다. 자유민주국가이기 때문에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보다 자유롭고 무역도 활발하며 무엇보다 TSMC라는 대단한 위탁 반도체 업체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도 끈끈한 유대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반도체 회사들도 인수 전쟁이 심했다.
이 책을 보니 역시 인수 전쟁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주로 역학관계가 얽혀 있는 탓에 돈만 있다고 전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미국은 안보 문제로 지분 매입을 불허한 이력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반도체 회사는 투자를 많이 유치받고 그렇게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은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