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주 민중의 수난과 저항의 역사를 그리다!
잊혀진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조명해온 작가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1981년부터 이듬해까지 월간지에 연재되어 1983년 출간된 이 작품은 구한말 제주도에서 연이어 발생한 방성칠란과 이재수란을 다루었다. 제주 민중의 수난과 저항을 치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987년에는 동명의 연극으로, 1999년에는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판은 옛 표기를 현행 맞춤법에 맞게 수정하여 펴낸 것이다.
이 작품은 당시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던 구한말의 정치가 김윤식의 기록을 기본 사료로 천주교 측의 자료와 민간 취재 등을 더해, 제주도 전 도민이 봉기한 최대 민란이었던 방성칠란과 이재수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거납운동에서 시작된 민란이 민중에 의한 천주교인 박해로 이어지게 된 시대적 요인을 치밀하게 파헤치며 두 민란의 역사적 성격을 구명한다. 또한 역사를 구성하는 겹겹의 진실을 적객 김윤식, 문객 나인영, 이름 없는 민중들 등 다양한 역사적 주체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형상화했다.
줄거리
봉세관 강봉헌의 횡포로 인해 제주 민중의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프랑스 신부의 위세를 등에 업은 일부 천주교인들의 행패 또한 심해진다. 이에 반발하여 유생들과 토호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시위가 무력 충돌로 번지게 된다. 사태가 격화되면서 이 시위는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관노 출신인 이재수가 지도자로 나서면서 제주 하층민까지 참여하는 대대적인 투쟁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프랑스 군함의 무력시위와 관군의 개입으로 한 달여의 투쟁은 비극적으로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