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태는 아침에 아내와 싸운 것도, 자식이 말을 듣지 않는 것도, 직장 부하와 갈등이 있었던 것도 모두 그들의 잘못이고 그들과 맞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오후에 사촌형인 성현과 식사자리를 가지게 된다. 준태가 보기에 성현은 항상 운이 좋은 사람 같았다. 준태는 성현에게 묻는다. “형님은 어째서 매번 그렇게 운이 좋은가요?” 성현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야 밝은 세상에 살기 때문이지.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어? 다 내가 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결정되는 게임인거야” 준태는 성현의 말을 듣고 어쩌면 ‘얼마나 악착같이 열심히 살아왔나’가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인정하며 살았는가’에 문제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