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가 이경혜의 첫 에세이집. 이경혜 작가는 열세 살부터 비밀 일기를 쓰기 시작해 50년째 150권이 넘는 일기장에 꾸준히 일기를 써 왔다. 숙제처럼 생각되는 일기를 끊임없이 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어느 날 쓰기 시작한 일기가 어떻게 습관이 되었는지, 일기를 쓰면서 남달리 경험했던 울고 웃는 에피소드들을 책 속에 함께 담았다.
이경혜 작가는 ‘일기’를 한자 풀이대로 ‘하루의 기록’이라 풀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날마다 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거짓되지 않은 마음으로 ‘진실하게 자기 이야기를 쓰는 글’이라고 말한다. 새해에 일기쓰기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요즘 거의 두달간 내가 과연 잘 살아 온 걸까, 내 삶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걸까 하는 막연한 생각들이 나를 덮어오고 있었다.
20대 초반에 갖고 있었던 열정을 많이 잃은 듯 했고, 부딪혀 보자는 용기는 시들어 있었다.
불건강한 하루들을 흘려버리고 싶었으며, 끝없는 우울을 견뎌내기보다는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조용한 친구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