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 들어서 성경 해석학계에 역사비평이 퇴조하고, 문학비평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신학적 측면을 넘어 성경 해석과 설교 역시 이러한 문학 비평적 영향을 받아 성경 본문에 대한 장르별 해석과 설교의 중요성이 점점 고조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학계와 설교의 흐름에 발맞추어 내러티브 장르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이를 적용한 설교 전달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할지도 중요해져 왔다. 이런 여러 가지 필요성에 의해 출간된 본서는 구약의 내러티브를 올바로 해석하고 교회 안에서 이를 올바로 가르치려는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별히 문학비평의 장점 중 하나인 성경 전체를 큰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보는 통일성 있는 관점으로 구약의 각 요소를 통일성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그동안 본문 간 연관성과 해석에 대하여 목말라하던 해석자와 설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론
설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올바르게 주해하고 올바르게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고, 말씀보다 설교자 자신의 주장이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특별히 Sola Scriptura(오직 성경)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개혁주의 교회는 말씀을 올바르게 해석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기억해야 한다.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라는 내러티브 해석학으로 본 사무엘서뿐만 아니라 역사서 나아가 구약, 그리고 성경 전체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내러티브 해석학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러티브 해석학의 방법을 먼저 알고 가야 한다. 그중에 특히 구약의 이야기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들인 준비(preparation), 연구(investigation), 적용(application)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이들은 엄청나게 많은 방식으로 서로 의존하고 있지만, 각 각으로써 구약의 내러티브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구약의 내러티브의 적용은 고대 세계와 우리 시대 사이에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간격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 때로는 쉽고, 때로는 극도로 어렵다.
이러한 해석학적 과업을 완성하기 위해서 문법적-문예적-역사적-정경적-신학적 주해를 왜 해야 하는지, 왜 내러티브라는 장르 이해가 중요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본론
[1] 사무엘서를 이해하는데 문법적-문예적-역사적-정경적-신학적 해석이 중요한 이유
사무엘서에서는 현대 역사기록과 현저하게 다른 요소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신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고(삼상 3:10), 인간과 더불어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삼상 16:1-3), 인간사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인간사에 대한 신의 이러한 직접적인 개입 이외에도 가까운 장래 혹은 먼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예언하는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 또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