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0년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세계 도서관 기행>의 개정증보판으로, 세계 최초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 세계 최대의 미국 의회도서관까지, 전 세계 13개국을 넘나들며 지성의 성지인 도서관을 순례했다. 볼테르와 오바마, <42행 성서>와 <해리포터>가 마주 앉은 오...
‘세계’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가 있듯 저자는 북한, 남미, 아프리카 국가까지 세계 여러 곳의 도서관을 상세하게, 여러 군데 소개를 했다. 도서관 사진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도 있고 고풍스러운 외관, 엄청난 장서 숫자까지 대단한 도서관들이 세계적으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책도 좋아하고 도서관도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 호기심이 많이 갔다. 공공도서관이 이렇게 크고 아름다울 수가 있다는 걸 깨닫고 해외 도서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 곳에 거주중인 주민들이 참으로 부럽기까지 했다. LA에 공공도서관은 정말 크고 화려했다. LA 도서관답게 다문화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2022년 5월 10일, 새 대통령은 용산에 새로 마련된 사무실에서 집무를 시작했고, 기존에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이용되던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되었다. 관람 신청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 신청을 한 후 제한된 인원수 내에서 방문이 가능한 모양이다. 현재는 경내 산책만 가능하고, 각 건물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다. 내부 시설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하기 위해서는 정비가 필요한 만큼, 초기에는 시민들의 관람에 있어 제한이 불가피해 보이는데다, 개방 초기인 만큼 사람들도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시간이 좀 더 지나서 가보려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일간 신문에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 후 현재의 청와대를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국가 대표 도서관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담긴 기고문이 실렸다. 상당히 의미 있는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가 도서관으로 활용되면 지식의 보고가 됨은 물론, 시민들의 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 모두 기능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도서관을 아주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이 말을 가장 멋있고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무수히 고민해 보았지만, 이 단순한 고백만큼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하겠다. 이 짧은 문장은 국문학과에 적을 두고서 왜 문헌정보학과 전공을 듣느냐는 질문과 수업계획서에 제시된 세 권의 책 중 《세계도서관기행》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의 답이 될 것이다.
도서관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내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머니께서 사서이셨기 때문에 나는 도서관에서 자라났다. 유치원 오전반이 끝나고 나서 다른 친구들이 피아노 학원이나 미술 학원에 갈 때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금도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어린이열람실의 가벼운 나무 의자에서부터 어머니와 함께 관내 식당에서 사 먹던 아이스크림, 잘못 들어서면 경고음을 울리던 어린이열람실 입구와 아이들의 숨죽인 말소리까지 선명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