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라는 타자에 비친 '한국의 정체성'
〈착한 미개인 동양의 현자〉는 한국의 정체성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비교문학자이자 문화과학자인 프레데릭 불레스텍스는 지난 16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정체성, 즉 '한국성'에 대한 학술적 연구에 전념해왔다. 이 책은 한국의 정체성에 관한 그의 연구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10여 년간의 연구결실이 담긴 학술논문에서 전문성 있는 부분을 삭제한 축소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통시적 차원에서 프랑스에서의 한국 관련 자료들을 선별하여 한국의 이미지 형성의 뿌리와 방향을 밝히고 있다. 프랑스라는 타자에 비친 한국의 정체성이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첫 언급이 있었던 13세기에서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800년 동안 시대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면서도 통시적으로 동일한가를 구체적으로 기록된 자료에 근거하여 살펴본다.
저자는 프랑스에 비친 한국의 정체성의 이미지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하면서, 시대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누었다. 800년 동안 지리적으로 먼 극동에 있는 타자로서의 한국을 보는 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리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한국관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의 분석과 비판을 통해서 좀더 올바른 한국관, 즉 한국의 정체성의 가능한 시각과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