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단순하게, 느긋하게, 자유롭게”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농부의 텃밭에서 배운
균형 있는 삶의 행복
은행에서 투자 상담원으로 일하던 니클라스는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한 후 쉼을 얻기 위해 스페인의 작은 해변 마을 에스테포나로 향한다. 거기서 팔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작은 텃밭에서 자연주의 방식으로 채소를 가꾸며 살아온 곤잘레스 씨를 만나 날마다 밭일을 도우며 세속적인 성공만을 추구하던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돌아보게 된다. 그를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 단순한 삶의 기쁨, 타인과 더불어 사는 방식에 대해 배우게 된 니클라스는 속도지향적인 삶에서 내려와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가치 있는 삶을 정립해가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이 책은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해고’라는 인생의 시련을 견뎌내고자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작은 농부를 통해 깨우친 삶의 지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에세이이다. 곤잘레스 씨는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정직하게 노동하여 번 돈으로 그날 하루를 살아내며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 그의 이런 생활방식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단순한 삶을 꿈꾸면서도 도시가 주는 화려함과 편리함을 포기하지 못해 늘 전전긍긍하며 사는 우리에게 삶의 태도와 소비 습관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금까지 삶의 모든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며 살아오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곤잘레스 씨의 비범한 지혜를 배워 잃어버렸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잡초라는 표현은 사실 잘못된 거야. 전혀 쓸모없는 존재라는 말로 들리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 익초라고 해야 옳지.” “어디에 유익해서 익초라는 거죠?” “두엄더미에 들어가잖나.”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이웃 사유지와의 경계 역할을 하는 생 울타리 부근에 나무판자로 만든 커다란 통 두 개가 세워져 있었다. “저곳에 묵혀두면 나중에 아주 귀한 퇴비로 쓸 수 있지. 쓸모없어 보이던 것이 그렇게 쓸모 있는 것으로 변하는 거야. 두엄더미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거름이 되거든.” “비료를 사서 쓰면 되죠.” 곤잘레스 씨는 입을 딱 벌리며 고개를 들었다. “자연에서 거저 구할 수 있는 것을 뭣 때문에 굳이 돈 주고 산다는 건가?” “직접 만든 퇴비가 상점에서 산 것만큼 좋다는 말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