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는 어떻게 모든 위기에서 살아남았나?
지금의 결핍을 극복하고, 다시 나아갈 답을 찾다!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이는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중대한 문제다. 코로나 19로 인해 실물 경제는 침체됐고, 2020년 한 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수십만에 달한다. 백신 계발과 접종으로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의 여파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리를 암울하게 하는 요즘이다. 게다가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식량 부족 등 현대 인류가 헤쳐 나가야 할 위기는 산재해 있다.
출간 즉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진격의 사피엔스〉의 저자, 허센바오는 위기 상황, 즉 ‘결핍’에 주목한다. ‘결핍’이 지금의 인류를, 그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수백만 년 전 지구상에서 보잘것없던 우리 인류는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아 지금의 문명을 이뤄냈다. 그의 관점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쌓아온 힘이 우리에게 축적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진격’, 즉 싸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인류의 태생적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역사학은 물론, 화학, 생물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우리 인류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결핍을 극복하고, 다시 나아갈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독후감 : 역사 읽기의 새로운 시각 ‘결핍’
가. 인류사를 ‘결핍’으로 읽다
이 책은 독특하게 ‘결핍’을 핵심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분된다. 전반부는 ‘결핍이 우리를 만들었다’라는 부분인데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차근히 더듬고 있다.
후반부는 ‘결핍은 역사를 만들었다’라는 부분인데 인류의 문화가 발생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중국을 중심으로 더듬고 있다. 인류 역사나 문화를 다루는 경우 대부분은 서양사를 중심에 길들여있던 터라 중국으로 역사적 흐름을 유도한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런가 하면 인류의 조상들의 시대인 석기 시대가 자세히 언급된 것은 적어도 내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에서 고대 인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과정을 다룬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 책은 1부에서 ‘우리는 왜 인간인가? 라는 질문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간을 ’습관성 직립 보행을 하는 영장류‘로 정의한다.
고대 유인원은 처음부터 직립 보행을 하지는 않았다. 원래는 나무 위에서 살았지만 지구 기후 변화로 인해 관목이 줄어들자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났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나무에서 내려와야 했다. 두려움을 잔뜩 안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땅에 발을 디뎠을 것이다.
그렇게 고대 유인원이 초원에 장엄한 첫발을 내디디면서 인류 역사가 시작되었다. 땅으로 내려서기 무섭게 먹이를 구하는 일이 시급했다. 굶주림은 결국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결핍이 역사를 만들었고, 결핍이 우리는 만들었다는 말이다.
“생물의 성질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진화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