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왜 당신은 그토록 스스로에게 가혹한가?”
자기혐오를 멈추고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자리. 한창 이야기꽃을 피웠을 때 당신은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농담을 던진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르고 마침내 누군가 입을 연다. “아, 그거 재밌네.” 아무도 웃지 않는다. 그 이야기가 시시하게 가라앉았을 때, 당신이 느꼈던 감정은 무엇인가?
“그건 수치심이 아니라 부끄러움이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조지프 버고는 ‘수치심을 반대하는 시대정신’을 우리 시대의 특징으로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치심을 뭔가 크고 나쁜 것, 우리가 절대로 느끼지 않길 바라는 감정으로 생각한다. 수치심을 느끼는 것을 괴로울 만큼 강력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수치심은 가벼운 불쾌감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선입견과 다르게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평범하고 흔한 경험이며, 언제나 해로운 것만도 아니다. 만약 출근 시간에 지각을 해서 상사에게 핀잔을 듣게 되면 수치심을 느끼겠지만, 그 감정은 다음에는 좀 더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갈 준비를 하도록 이끌어준다.
심리 치료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조지프 버고 박사는 35년간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생후 1년간 부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어려움을 겪는지 설명하고, 지속되는 수치심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점령하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내면의 고통을 피하기 위한 내담자들의 방어 기제와 자존감을 길러나가는 연습 과제를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단단한 내면을 기르는 과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가끔, 또는 만성적으로 수치심에 시달리며 자존감 문제로 애쓰는 상황에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고통스러운 자의식을 다스리는 법
생후 첫해 동안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상호 작용 중 놀라운 정도의 상당수가 기쁨과 흥미를 함께 나누는 것에 관련되어 있다. 생애 첫 10개월이 끝나갈 무렵, 아기들은 그들이 보내는 시간의 90%에 달하는 많은 시간을 긍정적이고 즐거운 방식으로 양육자들과 소통하는데 쓴다. 최근의 신경과학 연구는 이 즐거운 상호 작용을 통해 갓난아이의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도록 돕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실상 그러한 정상적인 발달은 그 호르몬의 분비에 의존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출생할 때만 해도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지만 인생의 초기 몇 달과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뇌가 최적으로 발달할 수 있을 것인지는 특정 조건이 갖춰지는 것에 달려 있다. 생애 첫해 동안에 주어지는 그 조건은 바로 갓난 아이와 양육자가 이루는 관계가, 상호 안정적으로 조율된 기쁨과 관심의 교환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종종 일어나는 이 상호 작용의 오류는 절망감, 괴로움, 슬픔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러한 부정합 상태는 시기적절하게 교정되어야 하며, 상호 기쁨과 흥미를 나누는 상태로 양육자가 아기를 신속히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신경생리학자들은 이 후자의 과정을 "상호 작용의 복구"라고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