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리한 시선, 유쾌한 문체로 사회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는 가키야 미유의 신작!
부모들의 대리 맞선 서바이벌
28살 외동딸 도모미를 둔 지카코는 문득 딸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것이고 더 이상 딸 옆에 있어주지 못할 것이다. 혼자 살면 경제력도 문제이지만 외로움은 어떡할 것인가.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하고 태평하게 기다릴 수는 없다. 의류 회사에 다니고 있는 도모미는 주위에 온통 여자들뿐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남자를 만날 길이 없다. 지카코는 고민 끝에 부모 대리 맞선 활동에 참가하게 되는데…….
30대 중반 나이에 영락없는 아저씨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무조건 어리고 예쁜 여자만 찾는 남자. 여기서 누구를 골라야 하지? 과연 지카코는 마음에 쏙 드는 사위를 찾아 도모미를 결혼시킬 수 있을까?
가키야 미유의 작품들은 마치 시나리오를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살아 있는 대사로 유명하고, 사회의 여러 단층을 무겁지 않게 대중에게 전달하기로 유명하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에서도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고민을 소재로 가지고 와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스러운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부모가 대신 맞선을 본다. 이 한 문장은 처음 읽었을 때부터 강렬하게 다가왔다. 결혼이라는 것은 철저히 개인적인 선택이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 책의 전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 짝은 내가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는 거지, 부모님 마음에 든다고 만나는 게 말이 되나? 처음에는 거의 반문하듯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예상치 못한 깨달음과 함께 묘한 설득력에 끌려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경험자의 말을 무조건 흘려들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부모님이 건네는 조언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하면, 그들의 관점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내내 갈등이 떠올랐다.
코로나시국이 지나갔다. 코로나시국 동안 결혼건수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점점 결혼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고 있고 일인 가구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을 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남녀의 시각차가 확연히 차이나고 배우자의 모습이 차이나며, 꿈꾸는 가족의 모습도 큰 차이를 보인다. 차이가 클수록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도 쉽지 않다.
책 우리애가 결혼을 안해서요. 는 이런 현실을 잘 말해주는 소설이다. 주인공 후쿠다 지카코는 그녀의 딸 도모미가 결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나이만 먹어가는 것에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 도모미는 이제껏 연애를 해본적이 없고 남자들에게도 큰 인기가 없는 듯 하다. 그런 도모미를 보는 후쿠다는 마음이 아프다. 딸이 언젠가 늙을 것이고, 혼자 외로움 속에서 죽어갈 테니 말이다. 그래서 후쿠다는 남편과 같이 도모미에게 결혼을 해야한다고 설득했다. 도모미는 부모님의 설득에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지카코와 함께 부모님이 맞선을 보는 대리맞선 이벤트에 참가한다고 약손한다. 지카코와 도모미는 여러 부모님의 대리맞선 이벤트에 참가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중 맘에 드는 남자들은 도모미에게 퇴짜를 놓기 일쑤였고, 마음에 안들거나 나이가 많은 남자들은 도모미에게 결혼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카코가 보기에 적당한 남자는 잘 없었고. 그녀는 점점 치쳐갔다. 그러던 중 도모미가 마음에 들어하는 남자가 나타났고, 도모미가 결혼을 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본론1 결혼을 하지 않는 젊은 세대
최근 청년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힘든 현실에 있다. 소설 속에서도 도모미는 의류업체에서 근무중이다. 도모미가 하는 일은 의류를 판매하는 일로 나이가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는 일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