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국어의 속살>>(고종석 지음, 마음산책)
고종석은 우리 시대 최고의 산문 문장가다. 익히 알다시피 그가 넘나드는 영역은 소설, 사회비평, 에세이 가릴 것 없이 각양각색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한결같이 흡입력을 발휘하는 데는 그의 탁월한 모국어의 운용능력이 한 몫 하고 있다. 그래서 고종석의 글은 항상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시라는 모국어다. 『모국어의 속살』은 고종석의 평론집이다. 말 그대로 모국어의 속살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장르인 시에 대한 비평을 담고 있다.
선별한 시들은 단순히 문학사적 계보를 따르기 보다는 저자의 취향과 주관을 반영하고 있다. ‘시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라는 서문의 글에서처럼 시를 바라보는 저자 특유의 감식안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 못지않은 해당 장르에 대한 전문지식과 날카로운 분석력, 특유의 감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