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대한민국엔 자유가 있습니다.”라는 사람들의 말에 “중립국”이라 외친 이명준, 남한과 북한을 모두 경험하며 믿었던 사회에 배신을 당해 제3의 공간인 중립국으로 가려고 하는 그의 모습과 자신의 선택에 대해 실망하는 모습에 뭔지 모를 친근감을 느꼈다. 또, “문화의 광장 말입니까? 헛소리의 꽃이 만발합니다.”라는 책의 내용처럼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 치이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선택을 한다.
최인훈의 『광장』은 4.19 혁명 이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개인과 이념, 그리고 자유에 대한 고민을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면서 남한 사회의 모순을 깨닫고 북으로 넘어가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도 이상적인 사회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곳에서도 또 다른 억압과 부조리를 경험한다. 남한에서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빈부 격차와 부정부패를 목격하며 환멸을 느끼지만, 북한에서도 철저한 통제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에 실망하게 된다. 남한과 북한 모두 이상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깨달음 속에서 명준은 끊임없이 방황하며 고민에 빠진다.
이러한 방황 끝에 명준은 남한과 북한, 어디에서도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한 채 결국 제3국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그는 전쟁 후 인도 정부의 중재로 남과 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이념의 경계를 넘어 제3국을 선택한다.
.책 선정 이유
고등학교에 올라와 끊임없이 진로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세우며 ‘이상향’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에게 ‘이상향’이라는 단어는 생명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저에게 명확한 진로가 생기고 난 뒤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소설 <광장(최인훈)>은 제가 주인공 ‘명준’에게 감정 이입되어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다르지만 삶을 이끌어가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게 해주어 이 책을 한 번 더 읽게 되었습니다.
‘광장’은 최인훈의 중편소설로, 전후 소설 중 최초로 분단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남과 북의 정치체제를 모두 비판함으로써 분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인공 이명준이 남과 북의 문제점들을 직접 확인하고 중립국을 택한다는 결론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작가 최인훈은 질적‧양적인 면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김으로써 김현‧김윤식의 『한국문학사』에서 ‘전후 최대의 작가’라는 평가를 얻은 인물이다.
‘이명준'은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머물고 있는 대학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대한 애착이 강해 북한에서 살고 있었다.
1. 내재적 관점 - 절대론적 관점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 또는 관념은 ‘밀실’과 ‘광장’입니다. ‘밀실’이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이며, ‘광장’이란 사회적 삶의 ‘열린 공간’을 비유합니다. 이명준은 북한과 남한 그리고 중립국에서 광장을 찾으려 하는데, 이 부분에서 과거 회상의 독백체와 관념적 문체로 작품의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성격이 드러납니다. 또한 부채의 사북 자리 장면, 포로수용소 설득 장면, 배에서의 자살 장면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깊은 내면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에서는 한 사람의 의식을 통하여 그 인물의 감정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작품을 창작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인물을 이명준으로 설정하여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성격을 효과적으로 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최인훈의 "광장"은 한국의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남북한 이념 대립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에 대한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이명준의 삶을 통해 남북한의 이념적 갈등과 그 속에서 겪는 인간의 고뇌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이명준은 남한에서 태어나 자란 인물로, 그의 아버지는 남한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부를 축적한 사업가입니다. 그러나 명준은 남한의 사회가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며, 점차 남한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명준은 대학 시절부터 남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반발하며,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찾기 위해 북쪽으로 가기를 꿈꾸게 됩니다.
최인훈의 『광장』은 한국 현대 문학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중요한 작품으로, 이념적 대립과 분단 현실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고뇌와 소외를 깊이 있게 그린다. 이 소설은 1960년에 출간되어 당시 한국 사회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인훈은 이 소설을 통해 이념적 갈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공산주의에 매료되지만, 이념의 충돌로 인해 남한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북으로 월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명준은 남한의 '광장'이 그가 꿈꾸던 자유와 민주주의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한에서 명준은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경찰의 감시와 탄압을 받으며, 그의 이상은 현실에서 무너진다. 남한 사회의 부패와 억압을 경험한 그는 북으로의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광장은 작가들이 한국 최고의 소설로 꼽는 작품입니다. 최인훈은 이를 1960년대, 당시 나이 25세에 썼습니다. 현재도 계속 증쇄되어 출판되고 있으며,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평론가들의 글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 최고의 문학평론가인 김연희의 몇 줄의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치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1960년은 학생들의 해였지만, 소설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것은 '광장'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광장'을 잡지 새벽에서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나에게 '광장'은 지적으로 충분히 세련된 문체로 이데올로기와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최인훈은 그동안 증쇄판을 낼 때 몇 번 수정을 했었는데요. 2010년에는 한 부분을 대폭 수정한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전 출판본의 내용이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 출판본을 토대로 풀어나가겠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해방 후 6.25 전쟁 전부터 전쟁이 막 끝났을 때까지입니다. 주인공은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이명준입니다. 명준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고 좌익 성향으로 해방이 되자마자 월북했습니다. 어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명준을 보살펴준 사람은 아버지 친구인 변성재 씨였습니다. 그는 예전에 아버지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었고 현재 은행장입니다. 변성재에게는 자녀가 둘 있는데, 태식과 영미입니다. 태식은 명준과 동갑으로 가장 친한 친구였고, 영미는 친동생과 같았습니다. 이들 남매는 부잣집 아이들이 갖고 있는 너그러움이 있었습니다. 그저 지내기에는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사무치는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부류였습니다.
1. 소설 광장 소개
최인훈의“광장”은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과 6.25 전쟁을 겪은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서 1960년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북한과 남한의 정치 사회를 자세하게 다룬 소설이다 광장에서는 우리나라 분단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주인공과 이데올로기 간의 갈등)이 보여주고 있으며 분단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추구하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2. 줄거리 소개
주인공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학생으로 아버지의 친구 집에 얹혀 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편협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 방송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이명준은 경찰서에 불려가서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와 현재 어떤 연락이 있는가 조사를 당한다. 형사들은 그를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월북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비판적 눈에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어진 공식인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기차고 정의로운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바다는 숨을 쉰다.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타고르호에 몸을 실은 석방 포로 이명준은 알았을까? 칠흑 같은 물결이 한 마리의 칠흑 같은 물결이 한 마리의 거대한 생선처럼 아가리를 벌리고, 제 몸을 집어삼킬 것이란걸. 우리는 이미 이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다. 숨 쉬는 바다는 한 인간의 목숨을 삼킨 채, 그의 몸을 온통 소금으로 뒤덮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명준도 배에 몸을 싣는 순간부터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을 것이다. 제 고향도, 이미 떠나온 땅도 아닌 중립국이 제3의 지평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곳에는 또 다른 분열과 아픔, 정치, 광장과 밀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어떠한 소리도 소문도 없이 떠난 그의 유언을 우리가 알 도리는 없다. 그러나 『광장』의 저자 최인훈이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다.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시체가 된 한 인간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마치 생과 사의 경계를 가르듯 갈라진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배 그 경계 속에서 바닷물은 절대 범람하지 않는다. 자연은 그저 그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존재할 뿐이다. 범람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