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년 라이더생활, 나는 이제 고전을 배달한다!”
작은 일상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고전의 지혜를 찾는다!
서울 방방곡곡을 오토바이로 누비는 청년 라이더,
세상과 부딪치며 위대한 고전을 배우다!
저자는 알바 중에서도 시급을 조금 더 받는 배달 라이더로 수년간 일해온 청년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일하고, 만족할 만큼 벌며 나름대로 ‘소확행’을 추구하며 별 탈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30대 후반의 이 청년은 일찍부터 행복을 찾은 사람일까, 아니면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해버린 사람일까?’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은 아마 후자를 꼽을 것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하는, 여전히 고민 많은 청년이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고전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것이다. 그는 고전을 배우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문학당 상우에 속해 있다. 그는 일하지 않는 시간을 고전 공부에 할애한다. 강의와 세미나를 들으러 다니고, 도서관과 교육원을 왕래한다.
이 책은 고전 공부를 하는 저자가 배달 라이더 생활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상황 속에서 깨달은 지혜들을 담았다. 고전 속의 지혜가 수천 년 전의 먹물에만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2020년 생동하는 대한민국 서울에도 생생하게 적용됨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배달라이더 이병선씨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추정된다. 치킨 집 하는 부모님 일을 돕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달을 접했고 대학 졸업 후 약 십여 년간 직장 취직 없이 배달 알바를 했으며 현재는 배민 라이더로 일하고 있단다. 욕심이 적은 사람인 것 같다. 쌀독에 쌀이 있고 누을 수 있는 공간과 옷만 있다면 만족하는 안빈낙도가 편안한 사람,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유형의 인물인 것 같다.
그는 별 다른 꿈이 없다. 무엇이 되고 싶다,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난 그의 그러한 생각이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나 역시 그처럼 별 다른 꿈 없이 살아온 사람이고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과 가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어쩌면 매우 큰 차이점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