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형에 대한 편견, 외모와 젠더 신화를 넘어
여성과 당사자를 위한 치유와 향상 그리고 돌봄의 서사
성형수술 연구자이자 당사자가 ‘성형’과 ‘자기 경험’에 대하여
삶과 연구의 모호한 경계 위에서 적어 내려간 필드노트
여성(그리고 다양하고 수많은 당사자들)의 몸과 살의 변화,
자기 경험을 보편적인 연대의 이야기로 만들다!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제멋대로인 몸과 살,
그 변화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우울함과 외로움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실천은 무엇인가?”
과학기술학 연구자가 강남 성형외과 코디로 3년간 일하면서 참여관찰을 하고, 직접 성형수술까지 받아 수술 당사자가 되었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는 성형수술을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자가 성형수술 대국인 한국의 강남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을 관찰하고 직접 성형수술을 경험함으로써, 여성의 ‘몸’의 변화 및 ‘살’의 조정과 과학기술의 개입을 여성 당사자를 위한 치유와 향상, 돌봄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저자 임소연은 성형수술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가 수술 동기와 이유, 가부장제적 미의 규범에 대한 비판이 주류였다고 말하며, 이런 해석이 성형수술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정작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실천한 여성 당사자의 경험과 ‘선택 이후의 삶’을 살피거나 그들의 삶을 돌보는 데는 무관심했다고 본다. 여성들이 자기 몸을 바꾸고자 하는 욕망과 경험을 ‘한국 성형산업의 문제’와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의 문제’라는 틀로써 국한할 수 없는 이유다.
과학기술학을 전공한 임소연 교수는 의과학의 분야인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3년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참여관찰을 하였다. 코디 일까지 하며 직접 성형수술도 받았다. 연구자 입장에서 쓴 글이어서 흥미로웠다. 그동안 성형외과 기록은 의사나 간호사 위주의 시각이었다. 그런데 학자 입장에서의 서술은 새로운 취재 접근방법이었다. 실용적 시각과 학자적 시각이 적절히 믹스 매치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양악수술을 다룰 땐 치아교정을 동반한 턱의 크기와 형태를 바꾸는 수술이라는 소개를 간단히 하여 이해도를 높인 다음, 원장의 상담 사례를 나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