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2년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투명사회를 비판하는 책을 출간하여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디지털 소셜 미디어에 기반하여 갈수록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습과 사생활을 노출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듯하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들은 이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기존의 비평가들과는 다르게 해석한다. 전근대적 성실성과 근대 이후 개인주의와 함께 중시했던 진정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체성의 등장으로 읽는다.
『프로필 사회』는 비판적이기보다 대중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과 사회이론에 천착하고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당대의 현상에서 프로필성을 탐색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프로필성 사회는 프로필에 몰두할수록 느끼는 압박도 거셀 수밖에 없다. 이런 현대인들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그 방안이 될 수 있는 《장자》의 익살스러운 우화로 흥미로움을 더해 주면서 프로필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두텁게 설명한다.
프사(프로필 사진)라는 말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게는 전혀 낯설지 않은 용어일 것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공식화된 이력서 사진에 이르기까지, 프로필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자연스러워진 "프로필 정체성"에 대해 논의한다. 프로필 아이덴티티(Profile Identity)는 개인의 홍보, 인지, 평판 관리를 통해 특정 기술,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형성되고 표현되는 아이덴티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