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섣부른 희망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뜻밖의 위로를 전하는 새로운 감성의 젊은 소설
문학을 전공한 적도, 글쓰기 수업을 받아본 적도 없는 94년생 젊은 작가가 자신의 언어로 써내려간 주목할 만한 데뷔작 『뜻밖의 계절』. 현재 공항 특수보안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스무 살 무렵부터 혼자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첫 작품으로 관계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섬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고독과 그럼에도 서로를 향해 손 내밀 수밖에 없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젊은 작가 특유의 신선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고2 반윤환은 새벽과 저녁 아르바이트로 학교에서는 잠만 자는 생활을 한다.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다. 어느 날 반에서 왕따로 통하는 지나루가 윤환이 일하는 편의점으로 찾아와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한다. 윤환은 1초의 고민도 없이 거절하고, 나루는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편의점을 나선다. 며칠 뒤 복도에서 지나루와 한 여자 아이가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곧 나루를 향해 “좀 꺼져라. 기생충이야?”라는 거친 말이 들려온다. 그 후 나루는 수업에도 들어오지 않고 정말로 사라져버리는데…….
도대체 관계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필자는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새벽이슬처럼 연약한 것이 관계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의 관계는 오랜 시간, 오랜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어느 순간 그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조그만 일에도 무너지는 것이 바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 관계로부터 버림받고 더는 마음을 내주기 힘든 상태가 된 주인공의 내적 성장을 탐구한 소설이다. 문학을 전공한 적도, 글쓰기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1994년생인 스물아홉 살의 청년이 오직 자신의 언어로 써 내려간 주목할 만한 데뷔작이다. 현재 공항 특수보안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