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택했다.
“우리는 남들보다 용기가 많지!”
미치도록 일만 하던 여자
스타일리스트 김윤미는 그야말로 ‘힙’한 사람이었다. 패션 매거진 에디터를 시작으로 스타일리스트가 된 그녀는 드라마는 물론 패션 광고,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셀럽이나 연예인들, 그리고 패션 분야 종사자들은 쉼 없이 그녀를 찾았고, 스타일리스트 김윤미는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패션 업계의 톱 스타일리스트였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고 영향력 있던 그녀가 갑자기 영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 업계 사람들은 무언가 대단하게 준비를 마치고 떠나는 줄 알았다. 커리어는 물론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상황일 거라 생각하며 막연히 그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 속 김윤미의 선택은 그저 ‘용기백배’의 일일 뿐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한 딸 시우에게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도 영어 사교육 한 번 시키지 않았고, 영국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할지 확정도 하지 않았으며, 하다못해 세 식구가 살 집도 정하지 않은 채 그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훌쩍 떠나도 인생은 그런대로 흘러가고, 눈앞에 닥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용감한 마음 하나만을 가슴 가득 채운 채 말이다.
우리는 종종 미래를 위해 현재를 그리워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즐기고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는가? 나는 또한 부모님의 용감한 결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뉴욕에서 살아왔다. 그 기간 동안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했고, 그때 가족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가슴 깊이 남아있다. 아마도 당신이 죽을 때 "그때는 좋았어요"라고 말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부모가 된 지금, 나는 내가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는지 자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