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뱅크시의 삶과 예술을 폭넓게 추적한 최초의 책이다. ‘자본주의를 비웃던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레 자본주의를 배불리 먹이고 있는 것 아닌가?’, ‘왜 예술계는 이토록 뱅크시에 열광하는가?’, ‘뱅크시 팀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들은 어떻게 이런 대담한 일을 벌일 수 있는가?’ 뱅크시에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는 건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저자는 뱅크시의 초기 작품부터 가장 최근 작품까지를 빠짐없이 추적하고 그 사이사이에 벌어졌던 사건과 논란을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아내, 독자가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뱅크시의 말마따나,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예술이니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뱅크시는 가장 모호하면서 동시에 가장 입체적이다. 뱅크시를 찬양하든, 비난하든, 이해하든, 외면하든, 뱅크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는 얼굴 없는 벽 뒤의 남자, 뱅크시의 윤곽을 어렴풋하게 그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