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침내 우리가 기다려온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이야기!
『파친코』를 잇는 한국적 서사의 새로운 주역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의 놀라운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김주혜 작가는 “단지 지금으로부터 백 년쯤 전, 여기서 멀리 떨어진 작은 땅에서 살았던 한국인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류 전체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썼다”고 말한 바 있다.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재미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하고,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이 겪었던 뒤틀린 운명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파친코』도 떠오른다.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성별과 세대를 아울러 널리 읽힐 대작이다. 「기생충」을 시작으로 「파친코」까지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영어로 먼저 쓰인 ‘우리 이야기’를 본국에서 모국어로 출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작가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실어 그 의미를 새기고,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번역에 세심한 공을 들였다.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일본인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인연’이라는 끈으로 질기게 얽혀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거대한 서사가 호랑이처럼 다가오는 듯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광복 그리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화살은 주인공인 옥희, 정호와 더불어 그 주변 인물들인 한철, 단이, 월향 등등과 함께 쏜살같이 날아간다.
일본의 수탈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자들, 그럭저럭 일본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자들이 뒤섞인 시대에서 각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삶을 산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잊혀서는 안 될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그 스토리와 메시지가 깊은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김주혜 작가는 일제강점기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과 호랑이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시대의 혼란 속에서 생존과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소설은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눈 덮인 산속에서 호랑이와 마주친 사냥꾼과 일본군 대위의 만남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이는 한국이라는 작은 땅에서 생존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한국인의 상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호랑이는 이 소설에서 독립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그 존재 자체가 긴장감을 주고 소설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1592년 임진왜란과 1636년 병자호란을 비롯해 크고 작은 침략과 수탈의 역사를 한반도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 역사의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이들은 바로 하루 세끼 먹을 걱정을 해야 하는 민초들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전쟁이 발발하면 군대의 말단에 속해 허접한 무기를 들어 올렸고, 또 다른 이들은 피난길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꽃을 피운 곳 역시 바로 이 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가 무려 6년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써내려간 이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역시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끈질기게 살았던 이들의 삶은 조명하고 있다. 이 첫 번째 장편소설로 여러 유명 잡지들과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전 세계 13개국에 번역 출간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첫 장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시대적 배경은 파칭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읽는다면, 그 이야기는 분명히 다르다. '파친코'가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작은 땅의 짐승'은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의 삶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이 작품은 한국의 현대사를 담고 있다 1910년도부터 60년도 까지의 이야기가 묘사되어 있다. 그것은 격동의 시대의 축소판이다. 한국의 독립운동과 한국 정치, 성차별 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