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에 대한 통찰력과 지혜가 돋보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깨달은, 평범하기에 더욱 실감나고 생생하게 와닿는 시들을 가려 모은 잠언 시집이다. 때론 짧은 시 한 편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유쾌한 가정과 재치 있는 역설만으로도 잠시나마 고단하고 복잡한 현실을 잊고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 담긴 시들은 너무나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어떤 그림자도 침상에 가져가는 일 없이/마음속 모든 근심을 제거해버리고/영혼이 오래 평안하게 하라’는 헤르만 헤세의 시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만 물러나 근심걱정 없는 마음의 즐거움을 느껴보라.
그리고 ‘이제는 뒤를 돌아보면서/세상과 연결하는 더 단순하고 더 자연적인 방식들을/재발견해야 한다’는 데이비드 브룩스의 시처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 책이 들려주는 또 다른 충고에도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이 안겨주는 삶의 평안함과 행복을 한가득 맞아들이게 될 것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젊은이들의 멘토이기도 한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작가의 이전 작품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10만부 기념 에디션을 준비하며 탄생하게 된 책이다. 다시 쓰거나 새롭게 넣은 원고들에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제목이 더 맞는 것 같아 바꿨다고 한다. 나는 베스트 셀러라는 작가의 다른 저서는 읽어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이름도 잘 몰랐고 당연히 그녀가 파킨슨병을 20년째 앓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이 책은 20년 전 김혜남 작가가 쓴 책이 10만 부가 넘어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된 특별판이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유망한 의사인 저자는 200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처음에는 좌절했지만 병이 생기면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조금 전에 읽었던 지나영의 책 '내 마음이 흐르는 길'과 질감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