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은 말했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서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을 그냥 줍는 것이 시 라고 말이다. 문득 은혜도 그와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 한 적이 있었다. 어릴 적 하던 보물찾기 같이 하나님이 일상 곳곳의 작은 틈바구니에 감추어둔 선물 같진 않을까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늘의 보물찾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집과 평 남짓의 연구실을 반복하는 일상 자칫 지루(boring) (boiling) 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을 저자는 뜨거운 시간으로 살아내고 있었다. 무료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비결은 책 이었다. 연구실을 가득 채운 책들 속에서 반짝이는 한 문장을 발견하듯이 아니 더 엄밀히 말하자면 무료하던 가슴이 하나님께서 숨겨두신 한 문장으로 인해 다시금 뛰게 되는 순간들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기록돼있다 일상에 만연한 은혜를 보는 눈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