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서는 단순한 책이 아니다.
그렇게 살겠다는 결심 없이는
한 글자도 이해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하나로 연결된 구원 역사임을 차분히 설명해 주고,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방향성을 선명히 밝혀 준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구원 의지를 어떻게 선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PART1. 근원적인 물음들
1. 영적 세계의 언어
우리는 흔히 믿는 자들의 삶을 ‘예수 살기’라든가, '예수 닮기’등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들은 자칫 잘못하면 실제 의도한 것과는 달리 하나의 ‘이론적인 주장’이나 ‘운동’을 위한공허한 표어가 되기 쉽다. 믿음은 무조건 자신의 삶에서 실천되어야 하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관계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을 말로만 앞세우고 실제 삶속에서는 실천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자주 있다.
신학하기란 ‘예수하기’다. '예수하기’라는 말은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일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체현하는 것이 라는 말이다.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에 달린 자가 죽음을 극복하고 부활을 이루었듯이 그 부활을 자신 안에 체현하는 것이다.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대부분의 종교에서 절대적 존재를 표현할 때 하늘이라는 개념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사용한다. 인간이 살아가며 경험하는 그 경험을 넘어서는 어떤 것, 그것을 우리는 ‘하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곧잘 ‘하늘’이라는 개념을 공간적인 어떤 곳으로 유추하려고 하고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주기도문의 ‘하늘에 계신’이라는 표현은 내 경험 바깥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고백으로서 인간이 포착할 수 있는 영역 안에 들어오지 않으신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하나님은 인간과 무관한 추상적인 하나님은 아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내 삶의 편익을 위해 호출할 수 있고 마음대로 규정하며 마음대로 이해되는 존재가 이니 라는 표현으로 ‘하늘’이라는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우리 아버지’는 우리와 무관하지 않고 우리의 근원자이시며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만들어 주시는 미래로부터 오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와 관계되는 그런 존재에 대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