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른 채 흘려보냈던 내 마음에 대한 이야기
내밀한 감정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해 독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받은 김버금의 『당신의 사전』. 늦은 밤, 자리에 누웠을 때 문득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해 늦도록 뒤척이던 날, 이 감정을 무어라 부르고 싶은데, 그래야 마음이 잠잠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내 마음의 이름을 도무지 모르겠을 때, 저자는 글을 썼다.
사랑의 시작과 끝에 대해, 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상처와 기억, 다짐과 문득 솟아오르는 작은 깨달음에 대해 저자는 형용사 하나, 동사 하나를 붙여 풀어냈다. 애틋하다, 서글프다, 설레다, 낯없다, 아련하다, 겉돌다, 사랑하다, 처연하다, 저미다 등 47개의 단어와 47편의 글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게도 이름이 있다고, 그 이름을 찾고 불러주라고, 그렇게 알고 보듬어주라고 이야기한다.
사전: [명사]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싣고 엮은 책. 객관적인 서술의 집합체인 ‘사전’ 앞에 붙은 ‘당신의’ 라는 수식어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시킨다. 제목부터 모순인 ‘당신의 사전’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형용하고, 사전의 형태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감정은 형체가 없기에 그저 머릿속을 떠다니다가 흔적도 없이 홀로 사라져버린다. 마치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감정에 우리는 혼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