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마들이여! 이제부터 글을 쓰자!!
글쓰는 엄마는 아름답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
엄마로 살고 있는 내 삶과, 엄마인 나를 일부 지배하고 있는 상처를 분석할 만한 자격을 갖춘 자는 아무도 없다. ‘잘 산다, 못 산다’는 의미는 ‘좀 더’와 같이 두루뭉술한 개념이다. ‘글을 잘 쓴다, 못 쓴다’도 마찬가지다.
“저는 글을 잘 못 써요. 그래서 안 쓸래요”의 쌍둥이 말은 “저는 잘 못 살고 있어요. 그래서 안 살래요”이다. 글은 내 삶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엄마, 완벽한 작가가 목표였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다. 부족함을 인정하되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쓰면 되는 것이다.
글쓰기란 게 묘하다. 집안 청소처럼, 안 하면 티 나고 하면 티가 안 난다. 그런데 글쓰기가 우리를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동력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임계점을 돌파하는 순간 내 마음이 리모델링되는 느낌, 글 써 보면 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엄마의 사명’이란 말은, 아이들을 깨우는 아침 시간부터 목숨 바쳐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까지, 우주의 광활함을 닮아 있다. 측정 불가한 영역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면 되고, 우리 엄마들은 글을 남기면 된다. 엄마인 나와 내 아이들의 존엄을 평안함으로 남겨두기. 글쓰기 딱 좋은 이유들, 느껴보길 바란다.
‘내가 못 살아!’를 주문처럼 외우게 되는 날,
‘스읍 스읍.’ 입에서 방울뱀 소리가 자꾸 나오게 되는 날,
“억울하면 니가 엄마 하든가!” 사자후를 뱉어낸 날,
내 아이를 위해 간이며 쓸개며 다 빼 주고 싶던 날,
이 모든 순간이 〈현실 엄마의 글쓰기 타임〉이다.
엄마들이여, 글 쓰자.
1. 엄마의 책임은 밥솥인가?: 생계 수단의 글쓰기
밥하는 일, 집안일은 왜 엄마의 책임이 되었나? 둘다 돈버는데 왜 엄마가 밥 책임을 져야 하는가?
저자는 아들 셋 엄마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현실이 치열하다. 나도 아들 셋 엄마이고 내 일을 하면서 너무 공감이 되었다. 나도 그런 고민을 했었고 한 번은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최저 시급으로 계산을 해본적도 있다. 밥하는 일이 너무 버거울 때가 있고 이 집안일을 하지 않고 나도 내 일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다 가정은 계산으로 할 수 없는 사랑의 집단임을 다시 정리하며 청지기의 마음으로 살자고 결론 낸 바 있다. 그러기에 더 부지런해야 하고 더 간절할 것이다. 그것이 삶에 사랑이 될 것이고 글쓰기의 이유가 될 것이다.
저자는 처절하고 솔직하고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답, 생계로서 글을 쓴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타인을 타인이 마음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글쓰기를 마음 먹은 건 3개월정도 되었다. 그러면서 든 처음 생각이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가이다. 생계로서의 글은 나를 너무 옥죄어 올것같고 실력도 당연 되지않고 그래서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아해보여서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 그 어떤일도 꾸준히 할 수 없다. 약간의 어려움이 올 때 금방 포기할 것이기 떄문이다. 내게는 글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지금은 글쓰기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수입원이 있지만 노동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될 때를 생각해 노후준비로서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다보니 글로 내마음을 정리하고 치유해 왔다. 지금까지 가장 꾸준하게 하고 있는 일이고 가장 오랬동안 바라던 일이다. 무엇보다 어떤 취미를 할려고 해도 도구나 재료, 시간, 공간이 필요한데 글쓰기는 따로 시간과 장소나 투자비용이 들지 않고 지금의 나를 가장 단단하게 붙들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