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질환자 가족들과 함께한 25년,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조현병 환자인 여동생을 암으로 떠나보낸 저자 폴 김이 지난 25년간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돌보며 겪은 이야기를, 미국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김인종과 함께 썼다. 폴 김은 여동생이 조현병을 앓기 시작한 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LA에서 ‘정신건강가족미션’(www.mhfmus.org)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폴 김과 여동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부부간에 주고받는 전염병 같은 갖가지 정신질환을 실화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들은 조현병·조울증·우울증·자기애성 인격장애·트라우마 등 감추어져 있던 다양한 정신질환을 세상에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이 거대한 정신질환의 병동”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불어 종교적인 관점에서 고통이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음을 설파하며, 고통과 고난을 ‘함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저자들의 삶을 통해 입증해낸다. 정신질환을 의학적·사회적인 관점과 영적·심리적인 관점에서 균형 있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를 준다.
저자인 폴김이 현재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현병 환자였던 여동생을 28년 여간 돌보며 함께 생존했던 가정 내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후에 목사가 되어 미주지역 선교사로 파견되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과 공감하며 그들의 치유를 돕는 활동을 통해 실제로 지켜보고 경험했던 가정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여동생에게 병의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가족들은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지 못해서 교회 목사님의 말대로 기도의 힘으로 낫게 하려고 오랜 세월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증세가 점점 심해져서 여동생이 칼을 들고 가족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오자, 저자는 방으로 다른 가족들을 숨게 한 후 경찰을 불러 결국 여동생을 강제입원 시키게 된다. 그때 의사로부터 왜 이제껏 방치하다 지금에야 병원에 왔느냐는 말을 듣게 되고, 약으로 치료를 이어가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기도의 힘이 아니라 뇌 질환도 다른 병처럼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