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골육상쟁을 마다않은 철혈군주는 잊어라
정치적 리얼리스트 이방원의 맨얼굴
태종 이방원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는가. 대부분 패도覇道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형제의 희생을 강제한 두 차례 왕자의 난이며 사돈, 처가를 멸문시킨 권력욕을 상기하면 당연하다. 한데 정치학자가 쓴 이 책은 태종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으로 인간 이방원을 조명하는가 하면 한비자, 마키아벨리, 주자 등의 틀을 가져와 이방원의 ‘정치’를 분석한 덕분이다. 그런 만큼 궁중암투 수준을 벗어난,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충분한 것은 물론 태종의 치세를 제대로 이해하여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상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태종~성종으로 이어지는 ‘군주 평전 시리즈’의 첫 권이다. 당연히 권력투쟁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손실답험법, 노비중분법, 신문고 등 직소제도 등 제도개혁, 정도전에 이어 추진한 ‘소중화주의’ 외교정책 등 ‘정치’도 꼼꼼히 살핀다. 또한 태종의 이데올로그 권근, 뛰어난 이재吏才로 태종을 보필한 하륜 등 주변 인물사도 녹여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마디로 일반 독자에게는 역사 읽는 재미를, 정치인을 꿈꾸는 이들에겐 어떤 의미에서든 ‘교훈’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 역사에서 ‘권력의 화신’으로 평가되고 있는 조선 3대 국왕인 태종 이방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태종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정도전과 같이 조선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을 참살하기도 했다. 자신이 왕세자로 책봉되지 못하자 왕자의 난을 일으켜 자신의 형을 유배 보내기도 했다. 태종의 아들 세종이 성왕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과 대비하여 태종은 한국 역사에서 ‘악인’으로 그려질 뿐이었다. 이 책은 태종이 악인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은 세종의 시대와 대비하여 바라보기 때문이며 태종의 업적을 그 자체만으로 입체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