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이한 여행자요 탐험가였던 영국의 랜도어는 극동여 행 도중 2번에 걸쳐 조선에 들어왔는데 이 책은 1890 년에 왔던 때의 기록이다. 조선행 선상에서 보고 들은얘기들, 한국인의 차림새, 종교, 서울의 화재, 북한산성 등 21개 장으로 나눠 그의 그림과 함께 살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거쳐 일명 핑크시티라는 애칭을 가진 ‘자이 푸르(Jaipur)’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다름 아닌 소였다.
인도 사람들은 소를 신처럼 숭배하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며, 소가 지나가고 있을 때 이를 기다려주기 위해 차가 멈춰 서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조선의 조랑말과 대조적이다. 이동 수단이 변변치 않았던 조선에서는 조랑말을 타고 다녔는데 너무나 작아서 높은 안장이 없으면 탈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안장이 없으면 땅 위에 발이 질질 끌리는 고통을 참아야 하며, 성질이 고약해 등에 탄 사람의 다리를 물곤 한다. 참으로 익살스러운 동물이다.
이 작은 동물은 200파운드(약 90kg)의 무게를 지고 하루에 25마일(약 40km) 이상을 가는데 하는 일 없이 밥만 먹고 길거리에 배설물을 싸는 인도의 소와는 달리 야무진 것 같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소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고, 그 냄새가 아직도 생각이 날 정도이다.
인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 소의 풍경과 냄새를 통해 당시 조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