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코 페미니스트 소설가 최정화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자신의 도시 생활을 돌아보며 〈버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실천기를 담았다. 다양한 독서에서 갈무리한 문장들을 아포리즘 삼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일상적 눈높이의 실천 방식을 제시한다.
시도하고 실패하며 생생하게 체득한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비건이 어렵다면 채식주의 리얼리티〉, 〈제로에 앞서 영쩜일 웨이스트〉라는 지속 가능한 원칙을 통해 환경을 위한 실천을 우리 삶에 밀착시킨다.
이 책은 그 편리함에 브레이크를 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편리함에 저당 잡힌 삶을 되돌리기 위해서 기꺼이 불편해지자는 이야기다. 덜 먹고 덜 쓰고 덜 갖자는 이야기, 그렇게 하면 인간의 삶과 지구의 환경이 균형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와 줄 거라는 희망의 이야기다.
제로 웨이스트, 처음에는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할 때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다. 뭐든지 해 오던 것을 바꾼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니까. 그런데 뭐든지 계속하다 보면 결국에는 익숙해지고 즐거워지고 나중에는 쉬워지고 만다.
나는 물질적으로 풍족했던 시기보다 부족하고 불편한 지금, 오히려 더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낀다. 정작 물질적으로 풍족했을 때는 만족이 뭔지, 행복이 뭔지 알지 못했다. 풍요와 행복은 영영 함께할 수 없는 단어다. 풍족한 삶에는 행복을 느낄 틈이 없다. 물질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했을 때 비로소 정신적인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로 웨이스트는 내게 욕심을 버리고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얻게 해주었고, 만족과 행복이 뭔지 알려 주었다. 그 행복을 당신과 나누고 싶다.
- 이 책, 브레이크를 거는 이야기 중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에서는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 서식 중인 새들의 삶을 8 년간 추적한 이야기가 나온다. '플라스틱'이 새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담고자 했던 감독인 크리스 조던은 저자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