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대의 존재가 짜증나기 시작하는 연인들, 대충 아무렇게나 건성으로 입맞춤을 나누는 사람들, 싸움이 일상이 된 부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대화라는 게 이미 불가능해진 사람들, 눈에 씌었던 콩깍지가 벗겨지고 더 이상 아무런 환상도 남지 않게 된, 현실적 사랑을 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보면 보고싶고, 보고 있어도 또 보고싶고, 눈을 감고 있어도 아련히 떠오르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에 가슴이 울렁거리는 그런 사랑에 울기도 했고, 웃기도 했고, 매달리기도 했고, 뿌리쳐 보기도 했고, 그리움에 사무쳐 애가 타던 일, 애증으로 가슴이 숯검뎅이가 되기도 했던 그런 사랑을 크고 작고, 많고 적고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켜가지 못하는 감정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보이고, 부족한 부분까지도 보호본능이 작용하여 안쓰럽고 예뻐보인다. 모든 것이 다 좋게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무디어져 나중에는 단점이 단점으로 보이는 정도를 넘어서서 장점도 단점으로 보이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인간의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