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 제 24권 『남정현: 분지』. 이번 세트2는 자유, 사랑과 연애, 남과 북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문제의식이지만 젊은 세대나 외국 독자들의 이해를...
1)
“자, 보란 말이다. 이놈의 새끼야. 아 내 밑구멍을 좀 똑똑히 보란 말이엿. 아이고 분해. 이놈의 새끼야. 좀 얼마나 더러워졌나를 눈을 비비고 좀 자세히 보란 말이엿.”
어머니가 음부를 보라고 강요하는 내용이었다. 내용 자체도 불쾌하면서 반미정서를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내용이라 검열에 걸렸을 것 같다.
2)
「분지」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전제한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의 완전한 읽기는 미국과 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관계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깊이 고려하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과는 다릴 이 소설이 발표되었던 1965년까지는 미국은 이른바 성역이었다. 미국은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준 가장 고마운 은인이고, 미국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와 마음가짐을 구현하고 있는 본보기였다. 미국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공공주의와 싸우는 정의의 보안관이었다. 미국에 대한 논의는 항상 긍정적인 칭찬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