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달필의 감각으로 개인의 행복과 유희, 쾌락을 탐구한 서머싯 몸 실존 인물, 문단의 내막 적나라하게 묘사해 세간에 파장을 일으킨 풍자 소설 성공과 창작의 곡예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포감이 점점 커져 갔다. 그것은 누가 봐도 나의 초상화였다. ─ 휴 월폴▶ 몸이 그려 낸 출세 지향적...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있는 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누구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평생 아무 것도 안 하고 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안의 인물들은 대화를 하고 뭔갈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를 뭐하러 읽나 싶었지만 그 이유를 찾기에는 너무도 많은 과정과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왜 읽을까. 상상 속의 이야기가 재밌다면 다행이지만 아무 의미 없는 대화들과 감정들이 내 몸속으로 흘러들어간 다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서 다시 쏟아내야 할 것만 같은데 굳이 읽을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굳이 억지로 만들자면 책 속의 세상은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인 것 같아 보여서다. 매일매일이 사건의 연속이고 절정으로 치닫다가 비극이든 희극이든 그 과정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점이 아무런 의미 없는 지금의 나날보다는 괜찮아 보였다.
책을 읽는 이유는 오늘이 어제와 다름을 주장하는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