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의 지상과제는 끝까지 버텨내는 것!글쓰는 허지웅이 5년 만에 펴내는 에세이집『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 책은 버티는 것만이 유일하게 선택 가능한 처세라 여겨왔고, 앞으로도 딱히 별 방도가 없다 여기는 허지웅의 인생사 중간 갈무리다. 허지웅이 그간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던 칼럼과 개인적인 글들을...
이 책의 저자는 허지웅 씨이다. 저자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한 패널이었다. 저자는 운명을 완전 거부했다. 그것도 고찰을 했다. 인간관계를 단지 운명으로 여기고 끝내는 것이 아닌 고찰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인간관계에서 나도 운명을 절대 믿지 않는다.
저자는 어른이 되면 책임이 는다고 했다. 근데 그 책임이라는 것이 더럽다고 했다. 돈과 관계된 것인지 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책임질 거리가 많아지는 건 공감이 된다. 회사에서도 맡는 일의 무게가 달라질 것이고 사회적으로 점점 더 책임져야 하는 잔잔한 것들이 많아진다.
냉소 얘기하다가 갑자기 진정성 얘기를 한 건 뜬금없다. 냉소가 뭔가 했더니 그냥 남을 비웃는 거였다. 저자는 이것이 그냥 자기 회피용인 자세인 것을 알면서도 그 자세를 취했을 때 좋다고 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쓴 글 같았다. 하지만 나는 냉소와 성찰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살고 싶다는 농담 겨우 26페이지를 미리 보았지만 나는 3번이나 소름이 돋았다. 사람이 나약해질 수 있으며 이렇게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먼저 버티는 삶에 대하여를 읽어야 겠다. 허지웅이 항암치료를 하기 전의 생각도 궁금하다.
-허지웅이 매력적인 이유
허지웅은 스스로 자신이 불완전한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글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대변하는 말을 하는 듯 보인다.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표현을 솔직히 하지만 가감없이 쓴다. 먼저, 글이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비유 또한 특이한 내용을 든다. 아는 영화, 나비, 정치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말을 한다. 두 번째로, 자신의 경험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조심스러운 과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표현한다. 고시원의 생활,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행동, 배고팠던 생활을 솔직히 말한다. 그리고 청년들에게 응원한다.
허지웅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은 지난 학기 기말고사 즈음이었다. 원래 시험기간에는 잡생각이 많아 지기 마련이다. 20살의 끝자락을 기다리면서 난 도대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내가 확신하는 나는, 초등학교 시절 매달 시를 쓰고 상장을 받았던 기억을 놓지못하고 글을 쓰는 데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는 사람이었고, 생각이 많고 은근히 명예욕도 있는 사람이었다. 시험기간에도 좋아하는 예능을 본다고 공부를 미루다가 책상에 앉았다. 문득 이렇게 매력 있는 대중문화를 하루 종일 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생각은 ‘허지웅 같은 직업’에 이르렀다.
내가 원하는 직업에 대한 정의를 허지웅이라고 내리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딱히 표현할 만한 방법이 없다. 그의 현재 삶은 내가 원하는 삶과 매우 흡사하다. 일단 그는 프리랜서이고 잦은 방송출연과 베스트셀러 책 덕분에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 보인다.
‘허지웅’이라는 사람은 최근 들어 TV매체에서 자주 등장한다. <썰전>,<마녀사냥>,<히든싱어>등..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굉장히 다양하다. 기자, 영화평론가, 방송인...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영화평론가인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사실은 기자 생황을 10년이나 해왔고 글도 꾸준히 써 왔다고 한다. 허지웅은 다른 이들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거침없이 하는 사람이다. 독설도 서슴치 않는다. 책을 고르던 중 저자가 허지웅이라는 것을 보고 목차도 살펴보지 않고 선택하였다. 단지 궁금중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책의 내용은 에세이다. 단번에 글로 펴낸 것이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기록해두었던 내용들을 모아놓은 일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비춰지는 저자의 이미지는 건들거리고 막말하는 사람처럼 비춰진다. 팔에 문신도 한.. 일명 좀 놀았던 형 같다. 궁금증을 갖고 내용들을 읽어나갔다.
글 쓰는 사람 중에서 허지웅만큼 미디어에서 활약하며 외모와 스타일만으로도 팬을 모으는 이가 또 있었나 싶다. 바로 그 점 때문에 허지웅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마녀사냥’, ‘썰전’등 직설적인 화법과 독특한 입담으로 주목하게 하는 영화평론가이자 글쟁이 허지웅. 그저 따지지 않고 그의 책이 읽어보고 싶었다.
1부는 허지웅의 지극히 개인적인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하루를 잘 보내 놓고도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아, 나는 왜 이 모양 일까,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 수 있지?” 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져 좋았다.
2부에서 다루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흥미롭다.
연예인이아니라 글쓰는 사람이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허지웅, 그는 이 책에서 버티는 것이 삶을 유지해오고 있는 태도라 여겼다. 이는 허지웅의 과거 삶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가 겪은 다양하게 무례하고도 비참한 사건들을 말해주면서 때로는 응원을, 때로는 날카롭게 비판한다. 에세이 인만큼 허지웅의 삶을 이해하고 사상을 꿰뚫어 볼 수 있으며 그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동조하게 되는 책이다.
감명 받은 문장과 개인적 해석
우리는 모두 상처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모두 상처 받으니, 누군가에게 과대하게 나의 상처를 떠벌리지 말자는 다짐.
자신이 받은 알량한 상처의 총량을 빌미로 타인에게 가하는 상처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마해버리는 비겁함
-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책을 보기 전까지는 허지웅에 대해서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유명한 프로그램인 <마녀사냥>에서 처음으로 허지웅이란 사람에대해서 알게 되었다. 출연하면서 화려한 언변과 외모(?)로 유명해지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연예인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허지웅은 자신은 아직 영화평론가이자 전기자라고 한다. 자신이 유명하다는 건 알지만 연예인인 것은 거부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예를 들면 책속에서 고령의 유명한 톱연예인이 자신과 마주쳤을 때 인사를 하지 않은 걸로 자신에게 좋은 표현하자면 훈계를 해서 집으로 돌아와 어이없고 화났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에 맞서 허지웅은 자신은 아직 자신은 글쟁이 일뿐 그 이상의 연예인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했다. 그 톱연예인이 자신에게 화를 낸 것은 당황스러움을 넘어서 선후배로써의 인사는 글쟁이 허지웅이 아닌 연예인 허지웅이 되었을 때에 후배인 허지웅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 책은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토크쇼 ‘마녀 사냥’의 패널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평론가 허지웅의 책 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도 허지웅을 그저 방송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만나는 그의 모습이 색달랐다. 종종 방송에 불려 나가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건달에 불과하다고 말할 정도로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지난 몇 년간 자신의 ‘버티는 삶’ 에 대해 엮은 짧은 글들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그 속에서 작은 위안을 얻곤 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 주변을 책임질 일이 늘어간다는 것이다.(p.33)
어른이 된다는 것. 어쩌면 주변 세계를 향한 애정을 조금씩 잃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p,48)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은 ‘어른’ 과 ‘20대’ 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른의 자격을 부여 받음에도 어른 취급을 받지 못하는 20대로서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작가 허지웅의 말을 빌리자면 어른이란 주변 세계를 향한 애정을 조금씩 잃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자기 주변을 책임질 일이 늘어가는 것이다.
허지웅, 이름만 들어도 생각나는 단어는 ‘마녀사냥’이다. 아직까지도 이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 이 사람이 평론가만이 아닌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방송인으로서 내비치는 이미지의 편견 없이 오로지 작가로서의 허지웅의 에세이를 넘겨보며, 그의 말을 교훈 삼아 독후감을 써보았다.
한자급수를 공부하던 시절, 우연히 알게 된 한자성어가 있었다. ‘有志者事竟成(유지자사경성) : 하려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루어낸다.’ 지금의 내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 좌우명이 생긴 이래로 내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 반면, 나는 좌우명을 방패삼아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자기 암시를 걸며 나태함을 일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