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능이 변별력을 잃음으로써 논술의 비중이 훨씬 커진 지금 논술의 바탕이 되는 책읽기는 그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논술이 주어진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어서 꼭 책을 많이 읽어야 대비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은 논술의...
‘대중문화’는 흔히 특정 사회나 계층이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향유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대중문화를 생산하는 주체와 그 역할에 대해서 해석하는 데에는 상반된 입장이 존재한다. 아도르노와 벤야민의 주장에서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중문화가 지배 계층에 의해 조장된 것이라는 주장과 대중이 주체로서 대중문화는 기존의 억압에서 해방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본격적으로 아도르노와 벤야민의 대중문화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판이론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비판이론은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며, 아도르노와 벤야민이 속해있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이론가들은 ‘비판’의 의미를 한편으로는 인식 능력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반성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억압적 상황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또한, 현실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것까지 그 의미에 포함하였다.
아도르노와 벤야민은 이러한 비판을 토대로 대중문화를 살펴보았다. 먼저, 아도르노는 인간들이 자기보존 욕구에서 비롯한 자연 지배를 넘어, 사회와 인간 그 자신까지 지배하기 위해 대상을 도구로 역할 하게 하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