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은 ‘아침편지’에 소개되었던 글귀를 모아 엮은 책으로, 총 128편의 글귀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행복하게 시작한 하루를 의미 있게 마감하고 늦은 밤 하루를 아름답게 정리하는 마음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직접 쓰는 ‘마음힐링 라이팅북’이기도 하다. 짧은 글귀들을 한...
이 책은 글귀 한 편과 함께 필사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하단에 언제 쓰여진 아침편지인지 날짜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필사에 초점을 맞추고 독자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라는 취지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날짜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아침편지 중엔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은 글귀들도 상당수 있다. 이럴 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게 저자의 코멘트이다. 필사를 하다가 어려운 글귀가 있거나 다른 의미를 찾고 싶다면 해당 날짜의 아침편지를 검색하여 코멘트를 읽으면 된다.
좋은 글귀와 의미를 한 번 읽고 버리기엔 인간의 망각은 심하다. 다들 공부할 때 쓰면서 외우는 과정을 거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쓰다보면 뇌와 마음속에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 공부가 아닌 치유의 아침편지가 필사를 통해 내 마음속에 스며든다면 바깥 생활에서 힘들었던 하루하루가 치유되는 기분이 당장이라도 들 것만 같다.
너무 많으면 없는 것만 못한 것 같다. 좋은 글도 너무 많으면 일종의 선택 장애가 생겨 무엇부터 읽을지 갈팡질팡한다. 인터넷을 통한 많은 자료에 치어 좋은 글과 좋은 내용을 보아도 어느 새 큰 감동을 못 느끼고 있다. 그러다 이내 포기하고 나면 다시 글은 쌓인다. ‘인생의 훌륭한 선배에게서 걸러진 좋은 글들이 내 앞에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역할을 해준 것 같았다.
오랫동안 아침편지를 받아서 읽어왔지만 읽는 순간에만 편안해지고 마음속에 깊이 파고드는 따뜻함은 없었다. 사회생활이라는 변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배제시켰다. 고도원 작가는 이번에 그러한 간극을 메꿔주기 위해 이번 필사 책을 펴냈나보다. 억지로 시간 내서 필사할 필요 없는 점이 좋았다. 그냥 이 책 들고 다니며 집에 오는 길에 카페의 탁자나 책상이 될 만한 곳에 어디든 앉아 한 구절씩 쓰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고도원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하다. 기자와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실 연설담당 비서관을 거쳐 지금은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고도원의 아침편지> 책보다는 <꿈 너머 꿈>이란 책의 컨셉에 감명받아 작가의 팬이 되었다. 저자의 새로운 형태의 아침편지인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라는 부제의 이번 작품인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역시 나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아주는 역할을 하였다.
‘밤에 쓰는 아침편지’라는 컨셉이 좋았다. 요즘 필사가 유행이고, 얼마 전에 <오늘, 행복을 쓰다: 필사의 발견, 아들러의 행복과 긍정 메시지 99>란 책을 통해 필사를 통한 치유를 경험했었다. 고도원의 이번 책도 필사용 아침편지를 제공하였다. 두 번째 필사하는 책이지만 하다보면 나름의 재미와 여유를 발견한다. 팔이 아프지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우울한 마음이 달래지는 기분이 신선하다. 힐링은 좋은 글을 읽고 보기만 해선 그 한계가 있다. 직접 써보는 과정에서 힐링의 효과는 한층 더 높아진다.
좋은 글귀 하나가 무너져버릴 것 같은 삶에 큰 힘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나오는 글들도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2001년 8월 1일에 시작해 변함없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아침편지에서 새로운 힘을 얻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글귀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하게 하고, 내일과 운명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이 전작과 다른 점은 독자들이 스스로 필사할 수 있도록 여백을 준비해두었다는 점이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가 아니라 글 쓰는 독서까지 배려한 것이다. 필사가 좋은 까닭은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 자체만으로 명상과 치유의 소중한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책에는 익히 알고 있는 법정, 이해인, 공지영, 톨스토이, 생텍쥐페리, 파울로 코엘료 등의 유명 인사의 글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의 좋은 글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