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확혐,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이 주는 두려움
우리는 어떻게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좋은 경험하기’와 ‘좋은 기억으로 왜곡하기’가 주는 망각의 기술『기억 안아주기』. 이 책은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 대해 다룬다. 어릴 적 버섯처럼 미끌거리는 식감이 별로였던 걸 경험한 아이들은 평생...
정리: 망각은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기억에서 아주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기억의 대척점에 망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망각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저자는 나쁜 기억을 갖고 있어서 고통 받는 사람을 보면서 패턴을 읽었다고 한다. 패턴을 관찰하고 인식한 것은 기억, 회피, 개입, 소확혐, 관점, 오류, 망각, 치유다. 저자는 이런 소제목을 가지고 나쁜 기억을 망각하고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망각은 평상시에 일어나고 있는 뇌의 능동적인 활동이다. 그러니까 기억을 위해서 망각하는 것이다. 능동적 망각에 시간이 더하면 인간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망각한다. 그런데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데도 기억이 나면 트라우마다. 이런 기억 오염은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나쁜 기억을 더욱 강화한다. 과거의 기억으로 오류와 망각이 더하면 현재의 관점에서 기억을 재구성해야 한다. 건망증, 경도 인지 장애, 치매는 듣는 순간 소확혐이다.
정리: 오류는 그릇되어 이치에 맞지 않는 일과 사유의 혼란, 감정적인 동기 때문에 논리적 규칙을 소홀히 함으로써 저지르게 되는 바르지 못한 추리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기억은 많아도 문제, 적어도 문제인데 적당한 양의 기억도 한계가 있다 보니 문제긴 문제다. 어떤 일을 경험할 때 통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할 능력이 뇌에 있다면 오류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경험에서 조금 잘라 담당 영역으로 보내 저장했다가 기억을 소환하니 실수가 나오는데 이 실수는 미래에 대해 상상할 때도 범한다. 상상의 과정에서 없는 정보를 채워 넣고 있는 정보는 빠뜨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재 상태에 따라서 자신이 판단하고 있는 상황에 어울리는, 자신에게 유리한 생각을 기억과 상상에 끼워 넣어서다. 이런 경우는 회상할 때 조금씩 다른 기억을 내게 된다. 이게 인간의 한계이고 오류를 범한다.
정리: 관점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또 철학에서 사고를 특정하게 진술하는 방식이며 어떤 개인적 견해로부터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태도다. 우리 인간은 보는 관점에 따라 위대해질 수도 있지만, 한없이 초라해질 수도 있다. 이런 모순으로 온갖 고뇌가 생긴다. 삶을 살면서 두 개의 길을 놓고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시공간을 아우르는 물리와 화학, 수학 같은 과학에서는 중간값이 존재하고 균형을 계산해 낼 수 있는데 사람의 중간은 중용이다. 이 사상은 결정 과정에서 중간의 도를 택하는 유교 교리다. 그런데 살면서 중용처럼 어려운 게 없다. 어느 한쪽을 편 들 수 없어 중간을 택한다. 사회를 조직하는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사회 전체의 기쁘고 슬픈 일에 마음을 억누르기도 하고 개인으로 자유를 누리다가도 사회가 지시하면 고분고분해진다.
정리: 소확혐은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작지만 확실히 싫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자신만의 소확혐을 갖고 있다. 남이 볼 때는 큰일도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하루 종일 생각나고 몇 달이 흘러도 문득 떠오르는 사건이다. 나쁜 기억이 쌓이면 트라우마가 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소했던 과거의 나쁜 기억을 피하고 싶고 다시 겪으려고 하지 않으려 하는 탓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을 한다.
우리 삶에 개입은 언제나 존재한다. 내가 개입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반대로 개입해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손해로 나타나고 우리 뇌의 편도체는 가만히 있지 않고 속앓이하고 책임을 지네 안 지네 하니 책임지지 못할 것이 개입이다. 그래서 책임지지 않는 개입을 어설픈 개입이라고 했다. 행동편향은 어떤 상황이 불분명하고 모순적이며 불투명할 때 작용한다. 부작위 편향은 대부분 통찰 가능한 상황에서 나타난다. 인간은 자신을 비롯해 행동을 저지른 뒤 고생한다. 나쁜 기억이 되어서 편도체와 해마에 품게 되고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한 것보다 하지 않는 것에 더 후회도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행동을 한다. 행동 후에 좋은 결과보다 잘못된 결과가 더 기억에 남는다.
<기억 안아주기> 2장 회피는 손실 기피, 합리적 두려움, 메타 합리성으로 구분해서 들려주고 있는데 약 18년 전 삼풍 백화점 사고 당시의 전후를 예로 들면서 ‘손실 기피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삼풍 회장 한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어떤 결과를 맞았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바탕이 두려움이라고 한다. -손상을 피하려고 하는 인간의 두려움, 이 경험은 나쁜 기억이다. 사람마다 갖는 개개인의 나쁜 기억이 유전자형이라면 이 기억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누구나 드러내게 되는 표현형이 손실 기피다.-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지지 않으려고 집착하는 인간은 손해에 매우 민감하다. 이득을 보면 안전을 택하지만, 손해가 예상되면 피하려고 도박을 한다. 삼풍 회장이 손실 기피로 끝까지 버티고 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고객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정리: <기억 안아주기> 책에서 먼저 나쁜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좋지 못한 감정, 슬픔, 무서움, 실망, 분노, 외로움 등을 경험하는데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다 나쁜 것인지, 내게 해가 되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나쁜 기억이 만든 사건이 치명적이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병명을 얻는다. 저자는 25년 넘게 진료하면서 아이들의 고통이 진짜 질병이 아니고 아이의 과거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된 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