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70년대 초에 쓴 <다이아몬드>부터 최근작 <세 가지 소원>까지 작가가 아끼는 10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한 권에 모았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좋은 일을 세 번 하라는 신부님의 말씀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용구의 이야기를 그린 <세 가지 소원>은 좋은 일은 거창한...
박완서의 짧은 이야기 중 대표작 몇 편을 모아놓은 이 단편선의 제목은 사실 그리 끌리지는 않았다. 마음산책이라는 출판사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고 또 개인적으로 박완서의 수필을 좋아했지 소설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고를 때 조금 머뭇거렸다. 사실 박완서라는 작가 이름만 보고 고른 책이다. 다른 사람이 썼더라면 알아보지도 못하고 지나칠 만한 표지와 제목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목차를 보면 <큰 네모와 작은 네모>, <세 가지 소원>,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다이아몬드>,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 <쟁이들만 사는 동네>, <보시니 참 좋았다>, <찌랍디다>, <굴비 한 번 쳐다보고> 이 열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째 작품들이 전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 제목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게 맞는 것 같다. 박완서는 책 서문에 청탁받아 쓴 콩트나 동화를 모은 것이라고 했다. 수필이나 소설만 쓸 줄 알았던 박완서가 동화라니, 좀 낯설면서도 새로워서 설레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