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1914년에 출판된 일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염세적이고 쓸쓸해보이는 사람인 '선생님'과 만나 따르게 되는 파트인 '선생님과 나', '나'가 대학교 졸업 이후 병에 걸린 아버지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는 파트인 '부모님과 나', '선생님'이 편지[스포일러]로 '나'에게 자신의 과거사를 고백하는 파트인 '선생님과 유서' 로 나눠져 있습니다.
'선생님과 나'에서 '나'는 가마쿠라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선생님은 젊은 시절부터 염세적이고 쓸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꺼립니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선생님도 처음에는 '나'를 경계하지만, '나'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여러 가지 기준 가운데 한 가지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마음’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 짓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음이라는 주어에 주로 사용되는 서술어는 “아프다”이다. 반면, “마음이 기쁘다, 즐겁다” 이런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럼 마음이란 주로 아프거나 슬플고 힘들 때 꺼내 쓰게 되는 어떤 것일까?
‘마음’이란 소설은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이다. 거의 100년 전에 발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그 괴리감이 없는 것은 아마 인간의 마음이란 100년 전이나 후나 잘 변치 않는 면이 있는 가 보다.
화자인 ‘나’는 아직 학생이던 시절 ‘선생님’을 만난다. 우연히 마주친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인연을 이어가며 ‘나’는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그와 교류하게 된다.
소설 속에 선생님-K-‘나’는 근대화의 새로운 파도를 가장 전면에서 접하게 되는 지식인이다. 직접적인 사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들이 부딪히는 세계는 근대 개인주의의 물결 속에서 근본적인 가치관의 변화와 사회변화가 신경쇠약을 일으킬 정도로 몰아치는 세계이다. 이런 배경 속에 당대 매우 드물던 지식인으로서 설정된 K와 선생님이 결국 자살에 이르는 것은 외부환경의 신경쇠약적 변화와 개인의 실존적 외로움의 대두라는 근대 일본 시대상의 일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게 아니었을까?
1. 선생님의 외로움
『마음』에서 드러나는 중심 사건은 선생님의 자살이다. ‘나’를 통해 부분적으로 제시되던 선생님은 마지막 장에서 직접 자신이 자살에 이르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이 자살하는 이유의 중심을 이루는 친구 K의 자살을 언급하며 그 또한 자기처럼 외로움 때문에 죽어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1) ‘동시에 나는 K의 사인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네. (중략) K는 바로 실연 때문에 죽은 거라고 단정해버린 거지.
『마음』은 서양으로 대표되는 외부로부터 자유를 이식받은 후 근대적 자아로서의 정체성과 전통적 윤리관의 간극을 조율하지 못한 일본 근대인의 윤리적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전근대 일본의 덕의(德義) 개념은 이상적 인간형이 실재함을 믿는 동시에 수양을 통해 덕육(德育)에 정진하는 것을 모범으로 삼는다. 덕의의 추구는 지극히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개인 간의 문제이며 국가와 개인,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정의하는 전근대적 관념인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근대인 메이지시대의 급 변화된 사상적 조류 속에서 양심에 근거하는 행위를 더 이상 덕의라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근대의 덕의적인 관념은 새로운 정의 아래 재정립되어야 했다.
‘마음’은 불교 사상의 오온 중에서 식(識)에 해당한다. 불교에서는 불변(不變)하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나라고 하는 존재 또한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라고 본다. 그리고 그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나라는 존재는 변화하는 모든 것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이렇게 다섯 가지 요소 즉 오온(五蘊)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오온은 인간의 힘으로 통제가 어렵고 영원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불교에서는 이것이 바로 인간이 고통을 겪는 그 원인이라 설명하고 있다.
작중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랑은 죄악이니까.”(마음, 나쓰메 소세키, 42쪽)라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친구와 연인이 될까 봐, 친구를 배신하고 원하던 여자와 결혼한 사람이 사랑을 죄악이라고 말한다. 죄책감이란 건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사랑을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두던 한 사람의 신념 자체를 통째로 뒤바꿀 수 있는 것,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죄책감이니 말이다.
마음은 항상 오락가락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헤아리기 매우 어렵다. 마음의 수많은 조각인 감정은 마치 행복하고, 슬프고, 절망적이고, 매우 행복한 것처럼,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조금 피곤하지만 지금 글을 쓰지 않으면 떠오르는 이 감정이 조금이라도 사그라질 것 같아 어떻게든 쓰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내 마음을 생각하면 동기부여가 조금 부족하고 가끔 게으름에 빠지는 것 같은데 이렇게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이 생각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들 역시 내 마음의 일부 중 하나이다. 이 글도 마찬가지다. 일을 마친 후에 좋고 나쁨을 말하는 것도 나에게 달려 있다. 그런 마음들을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더라도 끌리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 선생님은 그런 분이었다.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여름 방학 동안 가마쿠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