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인사하기, 과제나 보고서를 쓰거나 SNS에 글을 올리기등 다양한 언어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저서에서 자신의 모국어를 '외국인'의 눈으로 들여다보기로 결심한다. 그가 펼치는 한국어의 세계는 생각보다 낯설고 낯설다. 제주 사람이 제주에서 제주 친구에게 편지를 쓰다가 어색함을 느끼고 산문집에서 본 편지를 그대로 베껴 편지를 쓴다. '실종' '오함마' 등 건설·공장의 노동 언어를 순수 언어로 바꾸고, '출혈' '변비' '가스아웃' 등 의료현장의 언어는 마치 신비한 주문을 보는 듯 감탄하며 듣는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라고 불리는 전염병은 이주민을 피함으로써 퍼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긴급 재난 메시지는 한국어로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