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경청'의 힘!
30대 후반의 직장인 이토벤. 그의 회사는 어느 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토벤에게 구조조정에 협력하면 악기 대리점 개설권을 준다는 제안을 하고, 그는 동료의 비난을 뒤로하고 구조조정을 돕는다. 그러나 대리점 오픈 날, 이토벤은 갑자기 쓰러지고 '들을 수 없는' 불치의 병에 걸리는데…
평소에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이토벤. 이제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그냥 인생을 마감할 수는 없다고 결심하고 새 직장에 들어간다. 이 곳에서 이토벤은 귀가 잘 들리지 않기에 팀원들의 말에 더 집중하고, 또 팀원들은 이런 이토벤을 보며 서로 마음을 녹이게 된다. 즉, '마음의 소리'로 상대와 소통하게 된 것이다.
『경청』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현대사회에서, 차분히 상대에게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소통의 지혜인지를 알려준다. '들을 수 없는 병'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독선적인 행동을 뉘우치고, 상대의 마음을 얻어가는 감동의 드라마를 통해 '공감(共感)'과 '相生(상생)'을 위한 경청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주변 어른들, 선생님들로부터 말 좀 줄이자는 말을 어릴 때부터 자주 들은 나로서는 이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됐다. 잘 듣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토벤은 귀가 잘 안 들리는 그런 질병에 걸리고 진짜 경청의 의미를 스스로 다시 깨닫는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아들인 현이에게 주는 교훈, 경청의 진정한 참 의미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사회생활에서 얼마나 경청이 필요한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토벤이 회사에서 겪는 문제, 귀가 잘 안들려서 생기는 문제라고 단순하게 볼 게 아니다. 어쩌면 귀가 안 들리는 설정을 넣은 것 자체가 경청하려고 마음을 안 먹은 사람은 거의 귀를 닫고 있는 것과 유사하고 말만 하고 충고만 앞세우기 쉽다는 그런 점을 보여주려고 한 거 같기도 하다.
인생의 지혜 중에서 듣는 지혜를 강조한 학자나 대가들은 상당히 많았다. 이 책에는 대가라고 하긴 그렇지만 조언을 확실히 해주고 계몽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온다. 이토벤은 경청을 직접 실천해본 후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귀가 잘 안 들리게 되면서 겪는 고충이기도 할텐데 진심으로 더 경청하려고 하는 자세를 늦게나마 가진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청득심은 가장 좋은 구절이었다. 듣는 것은 그 자체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행위이다. 충고, 비교 이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상대가 원하는 건 그냥 들어주는 그 자체, 경청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를 한다.
이토벤은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장인의 정신을 깨닫는다. 나무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나무의 입장’이 되고 나서야 제대로 나무가 내는 소리를 깨달을 수가 있었다. 이토벤이 종양을 앓고 후회한 것, 앞으로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경청’이 안 된 예전의 오만한 자세 때문이었다.
그는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고 힘든 상황에서도 먼저 마음을 바꿨다. 경청이 부족한 자신을 고치려고 했다.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바이올린을 장인정신을 담아 만들려고 노력을 하기도 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상대 말을 끊고 ‘알겠습니다’ ‘알았어’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했던 걸 반성을 했다.
갑자기 귀가 안들리면 보통은 마음을 닫기 마련이다. 하지만 뇌에 종양이 생긴 이토벤은 새 삶을 살려고 했다. 그 점이 대단하다. 그리고 경청의 힘을 스스로 느끼고 잘 듣는 자세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된다. 구 박사라는 사람으로 인해서 독순술도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정립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배려라고 하는 작품과 유사한 면이 없지는 않다.
들을 청 자를 해석해주면서 잘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한 능력임을 피력하는데 이해가 된다. 원래 이토벤 본인이 잘 듣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한 편이었다. 독순술까지 배워가면서 타인을 이해하고자 마음을 달리 먹게 된 것이다.
현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는 인물 같았다. 어릴 때 나도 어른들이나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현이는 말수도 적고 경청도 잘 하지 않는 극도로 내성적인 편이었다. 현이는 학교 선생님 덕분에 ‘대화’라는 것을 진정성을 갖고 임하게 된다. 현이한테 하는 조언 중에 타인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게 좋다는 취지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경청을 하지 않고 타인에 관심이 없으니까 오해를 한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보고 악기 연주가 정서가 불안정하고 덜 발달된 아이들에게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토벤, 현이 모두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사회생활을 하면 상대가 나를 경멸할까봐 진짜 속마음을 못 말한다는 대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토벤이라는 사람은 경청에 대해서 재고를 하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다. 경청, 듣기, 공감에 대한 좋은 문구, 대사가 상당히 많았다. 상대의 진정한 마음을 읽기 위해서 자기 마음을 먼저 비워두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말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다. 편견이 있으면 ‘아 저 사람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판단하고 말을 듣고 관찰할 기회를 아예 버리고 만다. 매우 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을 한다.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하고 대화하는 자세는 상사들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스토리 라인보다 경청에 대한 격언, 조언 같은 것들을 중점적으로 봤다. 경청을 할 때는 우선 마음이 비어 있는 상태인 게 좋다고 한 점은 이해가 된다. 편견이 있다고 한다면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진짜 경청은 반론을 바로 제기하는 그런 자세가 아니다.
경청하라, 니 말만 하지 말고 남의 말을 잘 들어라 이런 충고는 많이 들었다. 나도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자는 남의 이야기에 주목해 귀를 기울이며 공감을 할 준비를 잘 하라고 했다. 좋은 조언 같다. 얘기는 정보 전달을 제외하고는 서로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잘 듣고 맞장구나 리액션으로 반응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을 한다. 이 소설 내용은 매우 슬프다. 이토벤이라는 멸칭까지 붙으며 시한부라도 자기 삶을 살려한 모습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청은 원래 좀 건방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바뀌게 된다.
아마 자식이 발달장애가 있어서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보고 생각을 바꿨는지도 모르겠다. 자식보는 것과 타인으로서 장애를 앓고 있는 이를 보는 건 아마 관점이 다를 거 같다.
얼마 전 인터넷 서치를 하다 재미있는 모집 광고를 보았다.
『경청 클럽』
이 클럽의 규칙은 그저 가만히 듣기이며 조언하지 않기이다. 준비물은 단 하나,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가만히 들어줄 마음 그거 하나면 된다고 했다.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온기에 온기가 더해진다는 문구를 보고 그때는 그냥 웃어넘겼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 모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런 멋진 모임이라니....’
주인공 이청(이토벤)은 악기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별거 중인 아내와의 사이에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두고 있다. 이토벤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베토벤을 좋아해서도 베토벤과 닮아서도 아니다.
말로써, 글에 쓰인 단어들과 문장들로써 모든 마음들에 가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누구보다 타인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 일례로 초등학생 때, 급우들 간에 방과 후 청소 문제로 싸움이 난 적이 있었다. 한 아이가 청소를 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고 남은 우리들은 선생님께 이 일을 고자질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아이와 친했던 다른 아이는 우리가 일부러 그 애를 따돌려서 청소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기가 세고 무서웠던 그 친구는 대표로 나를 위협했고, 방과 후에 남아서 따로 이야기하자고 했다. 나는 그 애와 마주해야 하는 일이 너무 무서워서 쉬는 시간 틈틈이 그 애에게 내 진심을 전달하는 장문의 편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