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의 저자인 폴 퀸네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 관련 전문가이자 심리학자, 에세이스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아주는 낚시광이다. 자신의 60여 년이 넘는 낚시 경험을 이 책에 녹아내고 있으며, 낚시야말로 유쾌한 인생의 은유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한 번쯤 낚시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아니 다른 어떤 일에 한번이라도 깊이 빠져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개구쟁이 시절 냇가에서 대나무 끝에 바늘을 묶고 파리를 달아 물결을 따라 아래위로 움직여주었을 때, 어린 초보자를 가엾게 여긴 피라미 한 마리가 성심 성의껏 완벽하게 물어주었고 실을 통과하고 대나무 끝을 따라 나의 손끝에 닿았던 감각과 머릿속까지 찌릿하게 퍼지던 그 떨림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휴학을 하고 처음 내 손으로 돈을 벌어 장만한 것이 석유버너를 비롯한 캠핑장비였고, 마치 군에 갈 때 총을 사가야 되는 것처럼 멋지고 폼나게 릴낚싯대를 샀다. 그리고 사용할 줄도 모르면서 마치 이정도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아무에게도 사용법을 묻지 않았다. 어린 자존심과 허세가 그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였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