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는 ‘일기-여행기-월기’로 구성되어 일기라는 범주 내에서도 다채로운 형식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괄호로 표현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과 인상적인 구절 등에는 별색을 사용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일기는 문자 그대로 하루의 기록이지만 이틀에 걸쳐 쓰이기도...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재미를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박서련처럼 나도 내 일기가 제일 재미있기 때문이다. 문제도 같다. 박서련처럼 나도 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는다.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쓴 박서련의 일기 모음집이다. 2017년의 일기가 주인데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시작해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말에 끝이 난다는 것도 읽으며 묘한 생각이 들게 했다. 매일같이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놀던 시절이 그리워졌고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져 외로워지기도 했고 그때가 과연 실재했나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한편으론 과거 여행을 한 듯 먹먹한 독서였다.
박서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두 번째 장편 《마르타의 일》를 통해서다.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요즘 소설답게 길이가 적당하고 내용도 흥미로웠다. 그 뒤로 박서련의 다른 책들을 탐독하게 되었고 최근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