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독재의 피해를 가장 혹독하고 처참하게 받은, 그리고 철저한 공산주의에 희생된 나라를 꼽는다면 어디일까요. 아마 ‘루마니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 루마니아의 비극은 1965년 권력을 잡은 니콜라이 차우체스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구두 수선 견습공 출신입니다. 그가 가장 존경하면서 롤모델로 삼은 인물은 다름 아닌 북한의 김일성입니다. 그는 루마니아를 북한식 완전한 공산왕조로 바꾸려 했던 것입니다. 세쿠리타드(국가안전부)를 중심으로 철저한 비밀경찰제도를 만들어 국민을 감시하고 공포정치를 실시했습니다. 인구 2300만 명에 설치한 도청기만 300만 개, 도청본부 10개소, 도청지역본부 1,000개소 이상입니다. 또 이동 도청 차량까지 두었습니다. 하지만 1989년 민주혁명으로 권력을 잃게 되죠. 그는 도망치다 크리스마스 저녁 부인과 함께 총살되면서 처참히 살해됩니다. 두 사람 몸에 박힌 총알만 무려 160개였다고 합니다. 그동안 루마니아 국민들의 압제받은 고통과 울분, 분노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