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다 인문학』은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의 변화, 어민들의 삶, 바다 음식, 해양 문화 교류사, 기후변화 등을 살피고자 한다. 또 동해, 서해, 남해,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와 사람살이가 형성한 해양 문화적 계보,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와 식문화 변천사를...
난 어려서부터 해산물이나 생선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원체 먹성이 없던 나는 해산물이나 생선에서 나는 그 특유의 비릿한 내음을 참아내질 못해 반찬 중에서 그쪽으로는 젓가락이 당최 가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희한하게 언제부터인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 주시던 병어조림이나, 묵은 지 고등어 찜, 삼치, 꽁치 구이, 아구찜 같은 게 자꾸 댕긴다. 나도 이젠 정말 나이를 속일 수가 없는가 보다. 몸이 알아서 먹을 것을 챙기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여기 책 속에서 한바탕 바다 물고기들의 큰 잔치가 벌어졌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에서 수산물 요리가 다양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