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파헤친 불안, 그 원인과 해법. '불안'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불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종류의...
알랭 드 보통이 쓴 책 "불안"은 현대적 삶에서 빼놓기 어려운 감정에 관해 다룬다. 숨가쁜 일정, 끊임없는 경쟁, 그리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사람들은 자주 불안에 사로잡힌다. 작가는 그 마음의 생리를 차분하게 분석한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생겨나는 어려움도 언급한다. 누구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영역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어쩌면 다채로운 형태로 우리 주변을 배회한다. 누군가는 경제적 압박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겪는다. 또 다른 사람은 인정받지 못할까 봐 마음이 흔들린다. 작가는 이런 심리의 뿌리를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사회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무언가에 주목하게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어느 틈에선가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평가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위축되거나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는 이 갈등을 매우 섬세하게 풀어낸다.
작가가 말하는 불안의 특징 중 하나는, 주로 인정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누구나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럴 기회가 제한적이거나, 주변이 차가워 보이면 마음은 흔들린다. 평소에 미처 깨닫지 못하던 흐름이라 새롭게 느껴졌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의 불안이 많은 경우 자기 자신보다 남들의 눈길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한다. 인생에서 얻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보일 때, 걱정이 증폭되는 모습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책에서는 고대 철학자나 종교적 전통에서 나온 조언도 살짝 언급한다. 완벽한 행복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삶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는 자세를 제안한다. 경쟁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고민하게 만든다.
작가는 종종 예술이나 문화 속 예시를 활용하여 불안을 해석한다. 때로는 유명 화가의 작품이 주는 위안이 등장하고, 다른 때에는 소설 속 인물이 겪는 고민이 소환된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여러분들은 ‘불안’의 원천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리는가? 그리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야할 것 같은가? 이 책은 그에 대한 문제와 해답을 꽤나 다양한 방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불안은 내 내면의 문제이며,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면 나아진다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정치적, 인간본성의 특성, 종교적 등등으로 불안의 원천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찰력이 매우 뛰어난 책 같았다. 그래서 별점 4점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크게 제시했다. 그 중에 인상깊었던 ‘기대’ 부분만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옛날에 식량이 없어 먹고살기에 급급한 경우보다, 옛날에 귀족과 노예계급으로 나누어졌던 시대보다 재화가 풍족한 현대시대에 더 불안이 심화된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경제적 형편이 훨씬 나아지고 계급이 무너지고 좀 더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왜 우리는 더 불안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질투심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은행나무, 2011. 57p
나는 불안함에 쫓겨 달리는 사람이다. 달려야만 불안하지 않으니 달리는 것이 오히려 편안하다. 그래서 쉴새 없이 나아가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나를 봐온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진짜 열심히 산다. 넌 분명히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이 말을 들은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나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느끼기에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들을 쫓아갈 뿐이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서론: 불안이라는 그림자, 20대의 나를 덮치다
스물다섯, 혼란과 불안이라는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나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 친구들은 하나둘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떠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사회적 기준에 대한 압박감, 타인과의 비교 의식 등 다양한 요인들이 나를 불안의 늪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평소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했던 나는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불안'이라는 제목은 마치 나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했다. '너만 불안한 게 아니야. 모두가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글에 매료되었다. 그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하며 그 근원을 파헤쳤다. 불안의 원인을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과 문화적인 측면까지 깊이 있게 분석하며, 독자들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본론: 불안의 실체를 마주하다
1.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가?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불안을 단순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을 '실패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즉, 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에서 오는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불안이 왜 생기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 소설가인 사람이 책을 썼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다. 저자는 사람들이 불안을 갖는 원인 중 큰 것으로 ‘지위’에 대한 상당한 욕심을 제시했다. 맞는 말이다. 지위가 높게 되면 상당히 좋은 것들을 영위하면서 산다. 그걸 못 누렸을 때 낮은 지위로 만족하는 삶은 어렵다.
특히 더 높은 지위를 얻으려고 고군분투할 때 상당한 불안을 느끼는 것 같다. 존중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때 불안을 느낀다고 한 점도 이해가 된다. 그러니 사람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가족에게, 연인들에게 의지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고위직에 오르려고 하는 욕구는 집단 특성과 관련이 되었다고 본다.
집단에 들어가면 마치 남을 깔볼 수 있다는 자격을 얻는 듯한 심리, 그것 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동식물이 그렇듯이, 우리 인간도 유전적 기질을 토대로 고려해볼 때, 자기 자손을 번식하려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남자가 예쁜 여자를 선호한다든지, 여자가 안정적인 남자를 선호하는 이유가 다 자기 후손을 번식하기 위한 본능적 명령인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개인에게 주어지지 않았을 때 인간은 불안하게 되고, 나아가 돌발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위 책의 저자 또한 인간의 자손 번식의 본능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지위를 얻으려는 의도 예를 들고 있다.
『불안』이라는 책에 대해 아무런 정보 없이, 여느 수필이나 소설을 대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했다. 그리곤 얼마 채 읽지 못하고 다시 책의 맨 앞장인 [차례] 페이지를 펼쳐보게 되었다. 그렇게 전공 교재를 접하듯 차례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다. 차례를 읽고 나서야,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책의 내용들이 짐작이 되었고, 그렇게 다시 읽기 시작한 책은 내게 적잖은 공감과 마음 챙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선물해 주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원인으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을 꼽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에서 제시하였다. 그 중, 시작부분의 “사랑결핍 –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 챕터에 [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을 하고 부산을 떠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 무언가에 한 방 쎄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2.본론
저자는 불안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로는 애정결핍에 의한 불안으로, 다른 사람의 주목과 존중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둘째로는 속물근성에 의한 불안으로, 자신의 가치를 물질적인 것과 동일시하여 발생한다. 셋째로는 삶의 향상에 대한 기대에 의한 불안으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압력을 느끼게 된다. 네 번째로는 능력주의에 의한 불안으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가난이나 무능력으로 인해 모욕을 받을 수 있음을 두려워한다. 마지막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으로, 운이나 정책 등에 따라 불확실성을 느끼게 된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읽기도 전에 그 제목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없겠지만 필자는 평소에 불안이 남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불안할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는 것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강박증도 조금 있어서 외출할 때 종종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고, 시험 때 OMR에 문제를 1개씩 마킹한다. 오죽하면 같은 반 동생이 “나는 형이 걱정이 많은 게 내 걱정이야”라고 말해서 서로 웃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다.
<중 략>
철학적인 접근방법의 장점은 심리적인 면에서 드러난다. 누가 우리에게 반대하거나 우리를 무시할 때마다 상처를 입는 대신 먼저 그 사람의 그런 행동이 정당한지 검토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비난 가운데도 오직 진실한 비난만이 우리의 자존심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자학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의견이 과연 귀를 기울일 만한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에 존경할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다. 쇼펜하우어 또한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항상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내신시험과 수행평가에 대한 불안. 고등학교 3학년 초반에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 모두 지나간 일들이라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에는 불안감에 많이 답답해했다. 현재 간호학과 3학년인 지금, 임상 실습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있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불안은 그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주변의 그 누구도 그저 참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만 하였지, 불안에 대한 조언은 없었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나 또한 코로나에 걸려 방에 혼자 있으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불안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불안」이라는 직관적인 책 제목을 본 순간,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보았다. 도대체 불안이라는 감정은 왜 발생할까? 누구나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가나?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